코로나19 이후 한국 증시에서 엄청난 매수세를 이어나가며 주목받은 개인투자자들, 소위 '개미'들이 능수능란한 카멜레온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전 세계적 유행)이 시작돼 증시가 폭락했던 3월만 해도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나 현대차, SK하이닉스 등 우량주 위주로 집중 매수했다. 그러나 4월 장이 반등하며 회복세를 보이자 레버리지를 일으켜 더 크게 베팅하는 상품이나, 인버스(하락에 베팅하는 것) 등 고수익·고위험군 상품에 '몰빵'하며 '동학개미'에서 '투기개미'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5월 들어 시장이 다시 주춤해지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우량주 위주로 순매수를 확대하면서 장기투자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들어 12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했다. 6거래일 동안 개인이 매수한 삼성전자 주식은 1조450억원어치나 됐다. 순매수 2위는 LG화학(3511억원), 3위는 KB금융(1589억원)이 차지했다. 순매수 종목 상위 10개 중 레버리지나 인버스, 원유선물 등 상품은 '코덱스 코스닥150 선물인버스'와 '코덱스 레버리지' 2개뿐이다. 상위권은 모두 대기업 우량주들이 차지했다.
폭락장이 펼쳐졌던 3월과 비교해도 개미들은 우량주, 배당주, 저평가주에 투자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3월 한 달간 개인들이 산 삼성전자 주식 순매수 금액은 4조9587억원에 달했다. 우선주까지 합치면 5조6895억원이나 됐다. 그러나 레버리지나 인버스, 곱버스, 원유선물 등 상품 비중도 꽤 됐다. 2위를 차지한 종목은 '코덱스 레버리지'(1조2082억원)였고 '코덱스 200 선물 인버스2X'(7922억원) '코덱스 WTI원유선물'(4214억원) 등도 순위권을 차지했다.
이 같은 경향은 장이 급격히 회복되던 4월 더 강해졌다. 4월 한 달간 순매수 상위권은 원유선물, 인버스 등 상품이 휩쓸었다. 4월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에서 '코덱스 WTI 원유선물'로 바뀌었다. 그 뒤도 '코덱스200 선물인버스2X'가 이었다. 10위권 내 포진한 이와 같은 고위험군 상품은 5개나 됐다. 그러나 5월 들어 시장이 급등과 급락을 멈추고 정중동 모드로 돌입하자 개인들은 다시 삼성전자 등 우량주로 태세 전환을 했다.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그에 맞춰 주식을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개인투자자들은 일등주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우량주들의 주가가 많이 빠진 것을 보고 장기적 차원에서 투자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4월 원유 관련 상품의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우량주나 배당 성향이 높은 주식, 성장 가능성이 있는 주식 등으로 개미들이 옮겨 탄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실제 5월 들어 개인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한 KB금융이나 삼성전자 우선주, SK텔레콤 등은 모두 고배당주에 속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분산 투자와 성장주 투자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외국인들이 최근 들어 성장주 위주로 투자하고 있는 것도 참고할 만한 대목이다.
[박인혜 기자 / 안갑성 기자 /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코로나19 팬데믹(전 세계적 유행)이 시작돼 증시가 폭락했던 3월만 해도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나 현대차, SK하이닉스 등 우량주 위주로 집중 매수했다. 그러나 4월 장이 반등하며 회복세를 보이자 레버리지를 일으켜 더 크게 베팅하는 상품이나, 인버스(하락에 베팅하는 것) 등 고수익·고위험군 상품에 '몰빵'하며 '동학개미'에서 '투기개미'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5월 들어 시장이 다시 주춤해지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우량주 위주로 순매수를 확대하면서 장기투자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들어 12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했다. 6거래일 동안 개인이 매수한 삼성전자 주식은 1조450억원어치나 됐다. 순매수 2위는 LG화학(3511억원), 3위는 KB금융(1589억원)이 차지했다. 순매수 종목 상위 10개 중 레버리지나 인버스, 원유선물 등 상품은 '코덱스 코스닥150 선물인버스'와 '코덱스 레버리지' 2개뿐이다. 상위권은 모두 대기업 우량주들이 차지했다.
폭락장이 펼쳐졌던 3월과 비교해도 개미들은 우량주, 배당주, 저평가주에 투자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3월 한 달간 개인들이 산 삼성전자 주식 순매수 금액은 4조9587억원에 달했다. 우선주까지 합치면 5조6895억원이나 됐다. 그러나 레버리지나 인버스, 곱버스, 원유선물 등 상품 비중도 꽤 됐다. 2위를 차지한 종목은 '코덱스 레버리지'(1조2082억원)였고 '코덱스 200 선물 인버스2X'(7922억원) '코덱스 WTI원유선물'(4214억원) 등도 순위권을 차지했다.
이 같은 경향은 장이 급격히 회복되던 4월 더 강해졌다. 4월 한 달간 순매수 상위권은 원유선물, 인버스 등 상품이 휩쓸었다. 4월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에서 '코덱스 WTI 원유선물'로 바뀌었다. 그 뒤도 '코덱스200 선물인버스2X'가 이었다. 10위권 내 포진한 이와 같은 고위험군 상품은 5개나 됐다. 그러나 5월 들어 시장이 급등과 급락을 멈추고 정중동 모드로 돌입하자 개인들은 다시 삼성전자 등 우량주로 태세 전환을 했다.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그에 맞춰 주식을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개인투자자들은 일등주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우량주들의 주가가 많이 빠진 것을 보고 장기적 차원에서 투자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4월 원유 관련 상품의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우량주나 배당 성향이 높은 주식, 성장 가능성이 있는 주식 등으로 개미들이 옮겨 탄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실제 5월 들어 개인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한 KB금융이나 삼성전자 우선주, SK텔레콤 등은 모두 고배당주에 속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분산 투자와 성장주 투자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외국인들이 최근 들어 성장주 위주로 투자하고 있는 것도 참고할 만한 대목이다.
[박인혜 기자 / 안갑성 기자 /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