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유지태, 이보영이 가슴 절절한 케미스트리로 안방극장을 촉촉이 물들이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화양연화 – 삶이 꽃이 되는 순간(극본 전희영, 연출 손정현, 이하 '화양연화')에서 유지태(한재현 역)와 이보영(윤지수 역)이 운명적인 재회에 흔들리는 두 남녀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과거 학생운동에 청춘을 바칠 만큼 정의감을 불태웠던 한재현(유지태 분)은 냉철한 기업가로 변했고, 대학시절 선배 한재현으로 인해 단단한 신념을 지니게 된 윤지수(이보영 분)는 이혼과 위기를 겪으며 점차 무너져 내렸다. 20여 년 후 운명처럼 재회한 두 사람은 여전히 서로를 향하고 있는 애틋한 마음과 변해버린 현실 사이에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 돈 되는 일도 아니야. 대체 왜...”
유지태는 야망 가득한 차가운 눈빛을 지녔지만, 아름다운 첫 사랑과의 재회에 요동치는 한재현의 모습을 탁월한 연기력을 통해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3회에서 한재현은 마트 비정규직 부당 해고 시위에 나선 윤지수에게 그만 두라고 했지만, 단호한 거절 의사만 되돌아왔다. 이에 한재현은 돈 되는 일도 아니야. 대체 왜?”라고 되물으며 과거에 지키려 했던 정의로운 신념을 모두 잃은 듯한 면모를 보였다. 윤지수는 선배한테 배워서요. 지는 편이, 우리 편이라고”라며 대답, 한재현으로 인해 갖게 된 신념을 여전히 지키고 있음을 보여줬다. 유지태는 감정의 동요를 맞은 한재현의 내면을 세밀하게 표현해냈고, 서로의 삶에 스며들었던 과거처럼 또 한 번 변화를 맞이할 것을 암시했다.
# 그냥 꿈, 다 꿈이라니까요”
이보영은 감정의 파동을 뒤로한 채 차가운 현실 앞에 감정을 숨길 수밖에 없는 윤지수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4회에서 한재현은 나한테 넌 꿈이었다”라며 20여 년 전 못 다한 고백을 해 오랜 세월을 지나 다시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두 사람은 첫 키스의 추억이 깃든 바닷가 앞에서 애틋하게 입을 맞추는 모습으로 진한 멜로 감성을 극대화시켰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꿈이 아닌 ‘현실이 두 사람을 가로막았다. 윤지수는 잊었던 현실을 깨달은 듯 그냥 꿈, 다 꿈이라니까요. 난 깼어요”라며 그를 밀어냈다. 이보영의 촉촉한 눈빛은 사랑하는 남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윤지수 그 자체를 투영하며 사랑의 아픔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 다시 만난대도 같이 웃을 수는 없을 거예요”
유지태와 이보영의 닿을 듯 말 듯한 애절한 케미스트리는 극의 몰입도를 드높이고 있다. 5회 말미 윤지수의 집 앞을 찾아간 한재현의 실은, 보고싶어서”라는 직진 고백은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흔들었다. 그러나 윤지수는 다시 만난대도 같이 웃을 수는 없을 거예요. 나는 선배 같은 사람들이랑 싸우고 있거든요”라고 대답하며 이미 멀어져 버린 차가운 현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했다.
이처럼 ‘화양연화는 유지태와 이보영의 농도 짙은 케미스트리로 독보적인 감성 로맨스를 펼치고 있다.
한편 지난 주 방송된 6회 말미 윤지수는 냉정한 현실을 깨닫고, 20여 년 전과 같이 자신 때문에 위기에 처할 수 있는 한재현을 위해 안타까운 선택을 하게 됐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두 사람의 앞날에 시청자들의 안타까움도 커져가고 있다.
결이 다른 멜로 감성의 tvN 토일드라마 ‘화양연화 – 삶이 꽃이 되는 순간은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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