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연내 물류통합 운영 자회사를 출범시켜 그룹내 물류역량을 통합하고 효율성 강화에 나선다.
포스코는 물류통합 운영법인'포스코GSP(Global Smart Platform)(가칭)'를 연내 출범한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8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의결했다. 포스코GSP는 포스코와 그룹사 운송물량의 통합계약과 운영관리를 담당하게 된다. 직원은 기존 포스코 그룹사 물류업무 수행인원 100여명 정도로 구성할 예정이다. 포스코를 비롯해 포스코인터내셔널, SNNC, 포스코강판 등 계열사를 포함한 지난해 물동량은 약 1억6000만톤으로 물류비는 약 3조원 규모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원료 구매, 국내외 제품 판매와 관련된 각종 운송계약이 포스코 내부의 여러 부서에 분산돼 있고, 물류업무가 회사별, 기능별로 분산돼 판매와 조달의 지원 기능으로만 운영되면서 효율성과 전문성 제고가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며"물류파트너사들의 스마트·친환경 인프라 구축을 지원해 효율성을 높이고 파트너사들과의 시너지 제고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GSP는 현재 중소협력사에 이전하고 있는 포스코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물류파트너사에게도 접목해 스마트화를 함께 추진한다.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한 'AI배선시스템'구축 등을 통해 선박이 항구에서 대기하는 시간을 최소화해 손실과 비용을 줄이고 그 성과를 물류파트너사와 공유해 상생과 협력에 기반해 생태계를 강화하는 등의 방식이다. 아울러 포스코GSP는 공정한 경쟁을 촉진하고 동반성장을 위해 화물차주 대상으로 운송 직거래 계약도 도입한다. 화물차주가 직접 입찰에 참여하고, 화물운송, 운송료 정산까지 할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물류통합 법인 설립에 앞서 포스코는 포항과 광양제철소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육상 운송에 직접 참여할 의향이 있는 개인 화물차주 모집을 시작했다. 6월부터 시범 운영을 거쳐 개선사항 등을 반영해 물류법인 설립시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물류통합 운영 자회사 출범소식이 전해지면서 해운업계에서는 포스코GSP가 결국엔 해운업·운송업까지 진출해 사업영역을 침범하고 물류 생태계를 황폐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해운법에 따라 대량화주가 해상운송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엄격히 제한되고 있으며, 포스코는 해운업은 물론 운송업에 진출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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