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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중 은행 기업대출 27조9000억원 증가 `사상최대`…코로나19 여파
입력 2020-05-12 12:01 
[자료 제공 = 한국은행]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기업의 운전자금 수요가 증대하면서 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 증가폭이 통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0년 4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929조2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27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편재하기 시작한 2009년 6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기업별로는 대기업 대출이 11조2000억원, 중소기업 대출이 16조6000억원 늘었다.
유재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대기업 대출은 운전자금 수요 증대, 유동성 확보 및 회사채·기업어음(CP) 상환자금 마련 등으로 3월의 10조7000억원 증가에 이어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소기업 대출도 중소법인·개인사업자의 운전자금 수요 증대, 정부·은행의 지원 등으로 증가규모가 상당폭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기업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지난달 1000억원 늘어 전월의 5000억원 감소에서 소폭 순발행으로 돌아섰다.
[자료 제공 = 한국은행]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전월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지난달 말 주택금융공사의 정책모기지론 양도분을 포함한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15조7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4조9000억원 늘었다. 앞서 3월 은행의 가계대출은 9조6000억원 늘어 통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중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정책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은 676조9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4조9000억원 증가했다.
유재현 차장은 "주택 매매·전세 관련 대출이 둔화한 데다 비은행 대출 대환액도 줄어든데 기인해 가계대출 증가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237조7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1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소비 위축에 따른 결제자금 수요 축소, 전월의 주식투자자금 수요 가세 등 일시적 증가 요인이 약화데 따른 것이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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