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장고 들어간 인천공항공사…면세점 추가대책 나올까
입력 2020-05-11 15:15  | 수정 2020-05-18 15:37

인천공항공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면세점에 대한 추가 대책을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정부가 내년도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임대 사업자 지원을 플러스(+) 요인으로 반영하기로 한 만큼 실질적인 대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오는 15일 롯데와 신라, 신세계 등 면세점업계와 간담회를 갖는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와 한인규 호텔신라 TR부문장, 손영식 신세계디에프 대표 등 면세점 빅3 CEO들도 모두 참석할 계획이다.
당초 간담회는 지난 8일 오후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인천공항공사 측의 요청으로 돌연 연기됐다. 면세업계는 일정을 일주일 가량 더 확보한만큼 인천공항공사가 면세점에 대한 추가 지원을 심도 깊게 고민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나온 공항 면세점 지원책은 대기업 기준 임대료 20% 인하가 전부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공항 면세점에 대해 올해 3~8월 6개월간 임대료를 깎아주기로 결정했다. 지난 3월 기준 인천국제공항 여객 수는 전년 동월대비 90% 이상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도 85% 가량 줄어든 상황이다. 그럼에도 월 200~300억에 달하는 임대료를 내야하기 때문에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게 면세업계 입장이다.

실제 호텔신라는 지난 1분기 668억원의 적자가 났다. 호텔신라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건 20년 만이다. 면세 사업 적자만 490억원에 달한다. 오는 15일 실적 공개를 앞둔 롯데면세점도 영업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면 시내점만 운영하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적자폭을 오히려 42억원이나 줄였다. 공항 임대료 유무에 따라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는 분석이다.
면세업계는 추가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한다. 실제 면세점에 대한 인천공항공사 측의 태도도 유연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구 사장은 지난달 면세업계와의 간담회에서 "한 배를 탄 공동체인 만큼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추가 지원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정부가 내년도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코로나19로 매출이 감소한 입점 업체에 임대료 인하 등 지원책을 마련한 실적을 반영하기로 한 것도 추가 지원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추가 지원 방안으로는 임대료 인하 폭 확대와 내년도 '여객수 연동 최소보장금 제도' 보장 등이 거론된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면세점 임대료 20%를 깎아주는 대신 계약상 조건(여객수 증감률에 따라 ±9% 한도 내 임대료 조정)인 내년도 9% 할인을 포기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코로나19 지원에 따른 이중수혜라는 명목에서다. 그러나 정부가 사실상 공항 입점업체에 대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만큼 유연한 해석이 가능하지 않겠냐는 기대가 나온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도산 위기에 빠진 면세업계를 도울 수 있는 추가 대책은 오롯이 임대료 조정밖에 없다"며 "실질적인 추가 지원 방안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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