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재동 태웅로직스 대표 "코로나19에도 끄덕없어"…CIS물류 등 신사업으로 정면돌파
입력 2020-05-11 11:24  | 수정 2020-05-13 11:40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만난 한재동 태웅로직스 대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로 확산되면서 국제 물류 시장도 줄타격을 받고 있다. 관련 시장을 주도하는 중국과 유럽, 북미 국가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국가 봉쇄령으로 물자 이동마저 막힌 상황이다. 코로나19 타격에서도 안정적인 화주 네트워크와 신규 시장 공격 확장 등으로 코로나 정국을 정면 돌파하는 곳이 있다. 25년 업력의 국내 대표 3자물류회사(3PL, 모회사 없이 독자적으로 물류사업 수행)인 태웅로직스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연말 상장한 이후 3개월 만에 맞닥드린 위기 상황에서 적극 행보를 보이며 실적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달 29일 만난 서울 강남구 태웅로직스 본사에서 만난 한재동 대표는 "코로나19로 사업 진행은 물론 주가 하락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으나 탄탄한 내부 경쟁력을 무기로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있다"면서 "대표 사업인 복합 물류 프로젝트 사업과 독립국가연합(CIS) 물류 확대를 적극 추진 중으로 이달부터 본격적인 비즈니스 재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1996년 설립된 태웅로직스는 석유화학제품 해상 운송에 집중하며 롯데케미칼, SK종합화학, 금호석유화학 등과 20년 이상 거래관계를 유지하며 입지를 구축한 곳이다. 물류업계에서 안정적 경쟁력을 내세워 지난해 12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주요 사업은 복합 운송, 프로젝트 운송, CIS(독립국가연합) 운송 등 국제 물류 주선이다. 선박, 항공기, 화차, 트럭 등 운송수단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나, 화물의 통관, 입출고, 집화, 운송, 환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운송인으로 고객사가 요구하는 목적지까지 신속하게 화물을 운송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사업부별 매출 구성은 ▲국제물류 (67%) ▲ CIS물류(16%) ▲ 프로젝트물류 (13%) ▲ 기타(4%) 등이다.

한 대표는 안정적인 고객사 네트워크와 선복 확보 그리고 운임경쟁력 등을 태웅로직스의 강점으로 꼽았다. 회사는 해외 9개 나라에 설립한 현지 법인과 세계 400여 개 파트너 회사를 통해 다각적인 물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화주와 신뢰 관계를 통한 운임 단가와 선사 조정 협상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대부분 사업 비중을 담당하는 복합물류사업은 주로 석유화학 3대 사업 제품 중 하나인 레진(플라스틱원료)을 해외로 보낼 때 컨테이너화 해서 나가는 사업을 시장 진입장벽이 높은 데다 3PL 회사 중에서도 독보적인 사업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다. 실제 국내 유수의 석유화학 기업들이 2021년까지 약 15조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예고하고 있어 수혜가 기대되는 영역이다.
2007년 진입한 프로젝트 물류 사업에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회사 내 프로젝트 부서에서 화공 플랜트, 전력 플랜트,인프라 사업 등 선적지부터 공사 현장까지 해상·육상운송의 물류 토털서비스를 제공한다. 우즈베키스탄 UGCC 프로젝트, 콜롬비아 TT2 프로젝트 등 35개의 프로젝트 물류를 진행해 왔다.
특히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 숨통을 틔운 것도 이 프로젝트 물류 사업이다. 실제 올 1분기 실적 견인에는 폴란드 비즈니스 사업 반영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매출 부문은 15% 내외지만 산업자재에 속하다 보니 코로나19 영향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주전공인 국제 물류 외에도 CIS 물류와 액상제품 운송 등에도 눈을 돌려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면서 "아직 전체 매출에서 그 비중이 높지는 않지만 시장 자체가 블루오션인 데다 진입 장벽이 높기 때문에 오랫동안 이 시장 진출을 고심하고 연구해왔다"고 강조했다.
CIS 국가가 밀집한 중앙아시아는 바다가 없는 지역으로 특수 물류 지역으로 분류된다. 해상이 아닌 철도 운송으로 대형 물자를 이동하는데 2자 물류회사나 하위 물류 업체들의 진입이 쉽지 않아 태웅로직스의 자체 기술력과 네트워크로 시장 입지를 확보하겠다는 포부다.
또 회사는 CIS 전담부서를 설립하고, 우즈베키스탄과 러시아 노보로시스크 지역에는 현지법인을 설치해 동유럽 지역과 지중해 최종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는 라인을 보유, 신성장 동력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조달한 상장 자금은 물류창고와 함께 액상제품 운송을 위한 ISO 탱크 컨테이너와 인수합병(M&A) 추진에 활용 중이다.
한 대표는 "액상 물류 자체 팀을 구성해 올해 탱크 컨테이너 투자 후 50개 제작 주문을 완료했다"면서 "올해까지 50개 추가 예정한 것과 해외 대여까지 포함하면 연내 500개 이상 운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ISO 직접 구매했기 때문에 자산이 일반 컨테이너 영업이익률이 높고 특수화물을 희귀성으로 향후 시장 확보에 용이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외에 해외 이주화물과 전시화물 운송 전문 국제물류주선업체 지엘에스코리아 인수에 이어 소규모 물류 업체나 자사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 일부에 대해 M&A를 검토 중이다.
한 대표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회사의 가치와 무관하게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어 실적 방어는 물론 자사주 매입, 배당정책을 추진하는 등 주주 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보호예수(6개월) 기간이 걸려있는 이음PE의 지분 25.4%와 전환사채(CB) 미전환 물량 약 189만주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에서도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 일괄 매도하지 않기로 협의하는 등 주가 안정화를 위한 방법을 고심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태웅로직스는 임직원 복지 증진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지역사회를 돕기 위해, 올해 체육대회를 개최 예산 3000만원을 온누리 상품권 등으로 전환해 임직원에게 지급했다. 회사는 향후에도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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