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로큰롤 선구자` 리틀 리처드 별세, 전설의 뮤지션들 추모 열기[종합]
입력 2020-05-10 20:59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성정은 기자]
'로큰롤 '선구자'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 가수 리틀 리처드가 별세했다. 밥 딜런, 믹 재거 등 전설적 뮤지션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리틀 리처드(본명 리처드 웨인 펜니먼)는 9일(현지시간) 골수암으로 테네시주 툴라호마에서 별세했다. 향년 87세.
리틀 리처드는 강렬한 피아노 연주, 긁는 듯한 그로울링 창법 등 에너지 넘치는 음악으로 기존 음악의 경계를 허물며 로큰롤 태동기 비틀스를 비롯한 후배 뮤지션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비틀스와 롤링스톤스가 1960년대 리처드의 영국 투어에 오프닝 밴드로 서고, '기타의 신' 지미 헨드릭스가 그의 밴드에서 연주하기도 했다.

리틀 리처드는 1950년대 중반부터 '투티 프루티'(Tutti Frutti), '롱 톨 샐리'(Long Tall Sally) 등 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도 초창기인 1986년에 일찌감치 헌액됐고 미국 음악잡지 롤링스톤이 꼽은 '가장 위대한 100대 아티스트' 8위에 선정됐다. 1993년에는 그래미 평생공로상을 받았다.
그는 음악으로 인종 간의 장벽을 무너뜨리는데도 공헌했다. 공연장 객석이 백인과 유색인종으로 나뉘어 있던 시절, 그의 공연이 끝날 때면 백인과 흑인이 뒤섞여 열광했다. 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나는 언제나 로큰롤이 모든 인종을 화합하도록 해준다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1957년 호주 투어 중 하늘에서 불덩이를 보고 신의 계시를 받았다며 돌연 록을 그만두고 신학교에 들어가 가스펠 음악으로 전향하는 등 생전 종교와 세속적 음악을 오가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리틀 리처드의 별세에 롤링 스톤스의 믹 재거, 밥 딜런, 엘튼 존, 비틀스의 링고 스타 등 숱한 전설적 뮤지션들이 고인의 영향을 언급하며 추모했다.
믹 재거는 SNS에서 "리틀 리처드는 내 10대 초반에 가장 큰 영감을 줬고, 그의 음악에서는 1950년대 중반 음악계를 처음 강타한 그 때처럼 여전히 날 것의 짜릿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면서 "함께 투어를 돌 때면 매일 밤 그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지켜보고, 관객을 즐겁게 하고 몰입하게 하는 방법을 배우곤 했다"고 고인을 추억하고, 애도했다.
밥 딜런은 "어린 소년 시절 리틀 리처드는 빛나는 별이었고 나를 안내하는 빛이었다"며 "물론 그는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지만, 삶의 한 부분이 사라진 것만 같다"며 슬퍼했다.
엘튼 존은 "음악적으로, 보컬에서나 시각적으로나 그는 내게 가장 큰 영향을 줬다"며 "십대 시절 그의 라이브를 보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흥분되는 사건이었다. 온몸에 소름과 전율, 기쁨이 느껴지는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비틀스 링고 스타는 '내게 최고의 음악적 영웅 중 하나'라며 "그의 가족들에게 평화와 사랑이 깃들길"이라고 덧붙였다.
2016년 별세한 영국 록스타 데이비드 보위는 2003년 한 잡지와 인터뷰에서 9살 때 영화에서 리틀 리처드를 처음 본 일을 회상하며 "그가 아니었다면 아마도 음악에 뛰어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sje@mkinternet.com
사진|AP연합뉴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