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19, 황금연휴·클럽이 발목잡았다… 전국으로 일파만파
입력 2020-05-10 11:46  | 수정 2020-05-10 15:53
서울 이태원 일대 클럽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전국 확산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클럽은 밀폐 공간에서 밀접한 접촉, 소리 지르기, 음식물 나눠먹기가 이뤄지면서도 방문자를 100% 파악할 수 없는 '초고위험' 시설로, 접촉자 파악이 용이한 콜센터나 교회, 정신병원에서 발생한 집단발병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4∼5일간의 대응이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이 또다시 홍역을 치를 수밖에 없고,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기 위해 애쓴 노력도 물거품이 될 수 있습니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국내에서 34명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이중 해외유입으로 분류된 8명을 제외한 26명 대부분은 이태원 클럽 관련자로 추정됩니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6∼8일 확인된 19명에 9일 신규 확진자를 더하면 이미 50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앞서 3∼5일에는 지역사회 감염이 한건도 없다가 황금연휴를 틈타 이태원을 거점으로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서 재확산하는 양상입니다.

이태원발 확진자는 수도권을 넘어 전국에서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8일까지 이태원 관련 확진자가 나온 지역은 서울(12명), 경기(5명), 인천(1명), 부산(1명)이었지만, 9일에는 충북, 제주에서도 확진자가 보고됐습니다.

클럽 방문자들은 젊은층으로 활동성이 높고 이동반경도 넓습니다.

이태원 방문 후 코로나19에 감염됐더라도 증상이 약하고 비특이적이어서 일상생활을 계속하면서 'N차 감염'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까지의 역학조사에 따르면, 이태원 확진자 중 무증상 비율은 30%에 달합니다.

집단감염 발생지가 서울 한복판인 용산구라는 점도 걱정거리입니다.

황금연휴 당시 전국에서 젊은이들이 이태원에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지만, 상당수는 수도권 거주자들입니다.

일부는 마스크도 쓰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귀가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인구 2천500만명이 거주하고 교통망이 촘촘하게 연결된 수도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환자가 발생한다면 유행이 어디까지 확산할지 가늠할 수 없습니다.

클럽이 작성한 명부도 부정확합니다.

우선 8일 오후 8시부터 한달간 전국의 클럽, 감성주점, 콜라텍 등 유흥시설에 운영자제를 권고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고, 서울시는 9일 오후 2시에 시내 모든 유흥시설에 대해 집합금지명령을 내렸습니다.

영업정지를 뜻하는 이 조치는 무기한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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