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로나 스타` 파우치마저…백악관 관계자 잇따른 자가격리 돌입
입력 2020-05-10 11:42  | 수정 2020-05-17 12:07

백악관의 코로나19 TF를 진두지휘하던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이 자가격리에 돌입한다.
미 정부 관계자는 9일(현지시간) NBC뉴스에 출연해 "파우치 소장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백악관 보좌관에게 저위험 수준으로 노출돼 '완화된' 자가격리('modified' quarantine)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NN은 이 같은 '완화된' 자가격리를 택한 파우치 소장이 14일간 자택에 머무르며 업무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파우치 소장은 사람이 없을 경우 국립보건원(NIH)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은 갈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만약 백악관이나 국회의사당에서 요청이 온다면 모든 예방조치를 취한 뒤에 방문하겠다"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매일 코로나19 검진을 받고 있으며 바로 전날 음성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현재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측근인 케이티 밀러 부통령 대변인이 8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패닉에 빠진 상태다. 그가 펜스 부통령이 총괄을 맡고 있는 코로나19 TF 회의에도 자주 참석하면서 정부 고위관계자들도 줄줄이 자가격리에 돌입했다.

앞서 스티븐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신원을 밝힐 수 없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뒤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겠다고 발표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도 재택근무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CDC 측은 레드필드 국장이 최근 코로나19 검진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별다른 증세가 없다고 전했다. 양측 모두 밀접 접촉자의 정보를 밝히진 않았지만 외신들은 밀러 대변인의 확진이 결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CNN은 밀러 대변인이 확진 판정을 받은 직후인 지난 8일(현지시간) 백악관이 전직원에게 코로나 관련 주의사항이 포함된 이메일을 발송했다고 전했다. 이 공지에는 최대한 재택근무를 유지할 것과 여행 정보 보고 등을 비롯해 자신의 증상을 자세히 살펴볼 것을 당부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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