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미국의 힘을 믿고 수십년 장기투자를 생각하고 있다면 미국 증시 자체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를 추천한다. 미국 증시 ETF에 투자하고 수십년 그 투자를 유지한다면 국채, 혹은 다른 사람들이 투자하라고 하는 그 어떤 금융상품보다도 좋은 수익을 올릴 것이다."(2020년 5월2일 버크셔해서웨이 주총장에서 한 워렌버핏의 발언)
바야흐로 ETF(상장지수펀드)의 시대다.
ETF는 특정 지수(코스피나 코스닥 같은)에 연동해 가격이 오르내리는 인덱스 펀드지만 주식처럼 상장돼 거래를 할 수 있다. 주식형 ETF는 최소 10종목에 의무적으로 분산투자해야 한다. 분산투자는 서로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투자 기법이다. 안정성 면에서 개별종목 투자보다 뛰어나다. 또 상품명에 '2X' 또는 '레버리지'라고 표시돼 있는 레버리지 ETF도 있다. 레버리지가 2배라면 돈을 빌리지 않고도 원금이 2배인 효과가 있으니 수익 역시 약 2배로 증가한다. 물론 손실 위험도 커지니 투자 시 신중해야 한다. 아울러 '인버스'라는 이름이 붙은 ETF를 사면 주식 지수와 반대로 움직이며 수익을 취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나타난 소위 '동학개미운동'의 중심에는 바로 ETF가 있다. 3월 한 달간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일 평균 10조967억원)의 3분의 2를 ETF(6조8572억원)가 차지했을 정도다. 주식 투자를 처음 접하는 투자자를 일컫는 '주린이'라면 개별 주식투자 보다는 ETF 투자를 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린이'는 온라인 게임에서 초보자를 일컫는 용어로 주식 투자에선 주린이로 불린다.
국내 ETF 중 가장 인기있는 상품이 'KODEX(코덱스) 200'이다. 코덱스는 이 ETF를 굴리는 삼성자산운용의 브랜드다. 뒤의 200은 국내 대표기업 200개의 시가총액을 지수로 만든 것. 따라서 KODEX(코덱스) 200 ETF는 코스피200 변화에 따라 주가가 바뀌는 인덱스펀드이면서 그 자체로 거래 가능한 하나의 종목인 셈이다.
삼성자산운용 이 외에도 접두어의 TIGER, KBSTAR는 각각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의 ETF브랜드명이다.
그럼, ETF투자 어떻게 시작할까.
ETF상품을 구입하려면 먼저 증권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증권사 지점을 방문해도 되지만 요즘엔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고 인증절차만 거치면 만들 수 있다.
상품 선택 시 거래량이 너무 적은 ETF는 피해야 한다. ETF는 6개월간 순자산총액과 일평균 거래대금이 일정 수준에 못 미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상장 폐지된다.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었다면 회복할 기회 자체를 잃게 되는 셈이다.
이와 함께 괴리율은 ETF가 거래되는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NAV) 차이를 의미하는데 괴리율이 클수록 ETF가 적정한 가치에 거래되고 있지 않다는 얘기다. 순자산가치는 이론상가치에 해당하는데 일반 펀드의 기준가격과 비슷한 개념이다. ETF 순자산가치가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보다 크면 해당 ETF는 저평가, 반대면 고평가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가급적이면 ETF의 순자산가치가 기초지수를 따라가지 못하는 추적오차와 ETF의 시장가치와 순자산가치 차이인 괴리율이 적은 상품을 고르는 게 낫다. 아울러 기초지수의 가격 변동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나 하락 시 하락률 만큼 수익이 나는 인버스ETF·인버스레버리지 ETF는 장기투자 보다는 단기투자 전략에 적합하다.
ETF의 자산구성내역과 순자산가치 등 상세정보는 한국거래소 홈페이지(한국거래소 홈페이지 접속 후 '시장정보→ETF')나 자산운용사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ETF가 개별 주식투자에 비해 위험이 적지만 원금보장이 안되는 만큼 무턱대고 투자에 뛰어 들어선 안된다"면서 "전체 유동자산의 10~20% 선에서 시작하고, 투자 금액을 조금씩 늘려 가는 투자방법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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