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픽뉴스] 본인도 모르게 자발적 기부?…농협·메리츠 입장은?
입력 2020-05-08 19:31  | 수정 2020-05-08 20:40
【 앵커멘트 】
키워드로 살펴보는 오늘의 화제, 픽뉴스 시간입니다.
경제부 이기종 기자 나왔습니다.
오늘의 첫 번째 키워드는 어떤 거죠?


【 기자 】
첫 번째 키워드는 '본인도 모르게'입니다.

【 질문 1 】
뭘 모르고 했다는 건가요?

【 기자 】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지급되는 전국민 재난지원금의 기부 얘깁니다.

지난 5일 농협은 협동조합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며 간부 5천 명이 재난지원금 기부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는데요.

농협 본부나, 지역조합 등의 상무 이상 임원들입니다.

그런데 정작 대상자들은 이걸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는 겁니다.


농협은 사흘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부 대상자들에게 관련 안내문도 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 질문 2 】
논란에 대해 농협의 입장은 뭔가요?


【 기자 】
농협 관계자는 간부들은 일반 직원과 다르다고 했는데요.

과거 다른 기부 때도 일일이 의사를 묻지는 않았고, 이번에 급하게 결정하다 보니 내부에 사전 공지도 하기 어려웠다고 전했습니다.

비슷한 일은 메리츠금융그룹에서도 있었습니다.

메리츠는 지난달 29일 연봉 5천만 원이 넘는 직원 2,700명이 기부에 동참한다고 보도자료까지 내고 적극 홍보에 나섰는데요.

발표 전에 안내 메일과 사내 방송을 통해 공지하고, 노사 협의도 있었습니다.

다만, 역시 개별 직원들의 동의를 받은 건 아니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 질문 3 】
그런데 기부를 한 뒤에 지원금이 필요하면 회사에 신청해 보전받으라고 했다고요?


【 기자 】
네, 정작 기부를 할 직원들이 제일 당황했던 대목입니다.

낸 기부금을 회사에 돌려달라고 할 사람이 있겠느냐는 거죠.

실제 직원들 사이에서는 기부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합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메리츠 측은 애초에 직원들이 자발적인 기부를 하겠다는 걸 발표한 것이고, 기부를 했는지 확인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 질문 4 】
기부하겠다는 건 좋은 취지인데, 관제 논란이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네요. 다음 키워드는 뭔가요?


【 기자 】
"어떤 카드 좋을까"입니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 재난지원금 신청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관련 궁금증이 많으실 텐데요.


【 질문 5 】
저소득층엔 이번 주부터 현금으로 지급되고 있고, 그 외 사람들은 무엇으로 받을 거냐에 따라 신청기간이 다르다면서요?


【 기자 】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선택하실 분은 다음 주에 신청하면 되고요.

그다음 주에는 상품권이나 선불카드로 받을 분들이 신청하면 됩니다.

시행 초기에는 출생연도에 따라 5부제로 할 수 있고요.

경기도 재난지원금을 기준으로 보니, 카드로 받는 신청자가 80% 정도였으니 전국민 재난지원금도 카드로 받는 경우가 가장 많을 것 같습니다.

【 질문 6 】
그럼 어떤 카드로 받으면 좋을지, 요령이 있을까요?


【 기자 】
네, 재난지원금도 기존 카드가 제공하는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등이 동일하게 적용될 걸로 보입니다.

만 원짜리 물건을 살 때 할인 10%를 받는 카드라면 카드에 쌓여 있는 재난지원금도 9천 원만 나가는 거죠.

그러니 본인 카드 중에 혜택이 많은 걸 고르는 게 좋습니다.

다만, 카드사들이 재난지원금 신청에 맞춰 마케팅에 나서는 건 제동이 걸렸습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정부의 재난지원금은 공적용도인 만큼 신청 유치를 위한 지나친 마케팅을 자제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 질문 7 】
재난지원금을 쓴 것도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고요?

【 기자 】
현금으로 받은 사람들과 형평성을 고려해 연말정산 때 재난지원금 카드를 사용한 것도 소득공제에 똑같이 적용됩니다.

재난지원금을 포함해 카드 소비액이 연소득의 25%를 초과하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지자체 지원금과 아동돌봄쿠폰, 그리고 이번 전국민 재난지원금까지 여러 종류의 지원금을 같은 카드에 받는 경우도 있을 텐데요.

지원금을 쓸 수 있는 유효기간이 짧은 것부터 돈이 나가도록 카드사가 시스템을 개발한다고 하니, 같은 카드에 받아도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네, 자발적인 기부에 나서는 것도 좋고, 기왕에 나온 재난지원금을 어려운 소상공인들이 살아날 수 있도록 잘 사용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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