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환율 등락 맞추면 두 배"…온라인 점령한 외환투자업체 실체는?
입력 2020-05-08 19:30  | 수정 2020-05-08 20:16
【 앵커멘트 】
실시간으로 변하는 환율이 단순히 오를지 내릴지를 놓고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온라인 외환거래 사이트가 요새 인기라고 합니다.
1분마다 환율 오르고 내리고를 맞춘다, 얼핏 도박과 방식이 유사한데 이들은 일반 증권사들이 하는 합법적인 외환거래와 같다고 말합니다.
과연 그 실체는 뭘까요?
신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유명 BJ가 진행하는 개인 방송입니다.

화면엔 실시간 환율 그래프가 떠있고,

"바로 매도에 150(만 원) 갈게요."

1분마다 환율이 오를지 내릴지에 돈을 겁니다.

한 번에 최소 5천 원, 최대 250만 원까지 걸 수 있는데 등락을 맞추면 2배를 벌고 틀리면 모두 잃는 방식입니다.

사실상 홀짝을 맞추는 것과 비슷한데, 업체 측은 일반 증권사들의 외환거래, FX마진거래와 같은 거라며 합법적인 투자 기법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 인터뷰 : FX마진거래 사설업체 운영자
- "불법은 아니에요. 유튜브 보고 30분만 공부하면 하루에 10만~20만 원은 수익은 그냥 나거든요?"

이들이 직접 상담도 가능하다며 합법적인 거래소라고 소개한 곳을 찾아가봤습니다.

해당 주소엔 텅 빈 사무실만 있습니다.

오가는 사람도, 사무실 집기도 없습니다.

-건물 비워진 지는 꽤 됐어요?
-두 달 됐어요.

문제는 FX마진거래가 금융감독원의 인가를 받은 증권사나 선물사만 투자할 수 있지만, 이들 사설업체의 신종 금융거래는 도박인지 금융상품인지 판단할 현행법이 없다는 점입니다.

법의 빈틈을 노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이정인 / 사행산업감시신고센터 온라인감시팀장
- "온라인 기술들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신종 영업 수법이 계속 나오는데 통합적인 정부 규제 체계가 부족합니다."

전문가들은 정부 인가를 받지 않은 사설업체에 섣불리 투자했다가는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불법 거래에 악용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신용식입니다. [dinosik@mbn.co.kr]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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