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방역당국 "이태원 집단 감염, 용인 66번서 시작…감염경로는 아직"
입력 2020-05-08 17:45  | 수정 2020-05-15 18:05

경기도 용인시의 29세 남성 확진자 A 씨와 관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오늘(8일)까지 총 15명이 확인된 가운데, 방역당국은 A 씨를 이태원 클럽 관련 감염의 초발환자(첫 환자)로 추정했습니다. 감염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방역당국은 A 씨와 동선이 꼭 일치하지 않더라도 비슷한 시간대에 이태원 일대 유흥시설을 방문한 사람 중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으라고 권고했습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15명 확진자의 역학조사 결과로는 29세 용인시 (66번 환자 A 씨) 사례를 발병이 빠른 초발환자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 본부장은 감염경로와 관련해서는 "지금은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계속 조사가 진행 중이고 접촉자에 대해 자가격리 등의 조치를 하고 있지만, 저희가 놓치고 있을 감염원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A 씨와 관련한 코로나19 감염자는 현재까지 15명에 이릅니다. 이날 확인된 13명 중 12명은 클럽에서 접촉한 이들이고 1명은 직장동료입니다. 확진자들은 19∼37세의 젊은 연령층입니다.

A 씨는 지난 2일부터 고열과 설사 등 코로나19 증상을 보였으며, 6일 확진 판정을 받고 현재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2일에는 이태원 일대를 돌며 0시∼오전 3시 30분에 '킹클럽', 오전 1시∼1시 40분에 '트렁크', 오전 3시 30∼50분 '퀸'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클럽 내부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 본부장은 "아직은 2일에 클럽에서 노출돼 감염된 확진자가 대다수"라며 "그래서 1차 용인시 사례로 인한 2차 전파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바이러스 검사 결과 바이러스의 양이 상당히 높은 것을 알 수 있어서 (A 씨가) 전염력이 높은 시기(발병 초기)에 시설을 방문했고, 입장을 대기하면서는 마스크를 썼지만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방역당국은 A 씨의 발병 2주 전까지의 동선을 짚어가며 역학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현재 접촉자는 이태원 클럽 방문자 1천500여명과 종업원 73명까지 파악한 상태로, 접촉자는 물론 확진자 수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 본부장은 "지금은 무엇보다도 초동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확진자가 방문한 이동 동선에 머물렀거나 접촉한 분들은 방역당국, 서울시, 경기도 등의 지자체 조치에 적극 따라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일단 A 씨와 같은 시간에 이태원 클럽 3곳을 방문했다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외출이나 출근하지 말고 집에 머물러 달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 3곳이 아니더라도 2일 오전 0∼4시에 이태원에 있는 클럽이나 유흥시설을 방문했고 의심증상이 있다면 관할 보건소나 '1339' 콜센터를 통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정 본부장은 특히 "이번 유흥시설 감염 사례는 느슨해진 방역수칙 준수에 경각심을 주는 사건이라 생각한다"며 "일상생활 속에서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번에 발생한 집단감염이 비단 유흥시설에서만 발생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며 "환기가 안 되는 밀폐·밀집시설이라면,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고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았다면 유흥시설·다중이용시설·직장·종교시설·생활체육시설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는 사실을 명심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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