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적 직격탄을 맞았다. CJ는 그룹 최초로 유상증자를 실시해 수혈에 나선다.
CJ CGV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716억으로 전년 동기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433억원으로 47.6% 급감했다.
지역별로는 국내 매출액이 127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7.6% 감소했다. 영업손실도 330억원으로 전년(93억원)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신작들이 개봉을 연기하면서 국내 관객수도 52.8% 줄었다.
해외에서는 중국 사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올해 1분기 CJ CGV 중국 사업 매출액은 15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5.6% 급감했다. 영업손실은 354억원을 기록했다.
CJ CGV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를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도 관객이 급감함에 따라 매출이 감소했다"며 "투자를 보류하고 인력운영 효율화 등 비용 절감을 위한 고강도 자구안을 실행했지만, 임대료와 관리비 등 고정비 지출이 많아 적자 전환했다"고 말했다.
실제 CGV는 지난 3월 말부터 직영 극장 116개 중 30%에 달하는 35개점의 문을 닫았다. 코로나19 여파로 하루 평균 극장 관객 수가 2만5000명 수준으로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는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통합 전산망 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최저치다.
아울러 대표 30%, 임원 20%, 조직장 10% 비율로 연말까지 월 급여를 자진 반납하고 근속 기간 10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고강도 자구안을 시행 중이다.
CJ CGV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CJ그룹이 상장사 중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CJ는 CJ CGV 지분 3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유상증자 대금은 차입금 상환에 1610억원, 운영자금에 890억원 사용될 예정이다. 예정 발행가는 1만7950원으로, 할인율은 20%다. 신주 배정기준일은 다음달 17일이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