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분기 소비재 국내공급 2.5%↓…통계 작성이래 최대폭 감소
입력 2020-05-08 14:27 
[사진 =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지난 1분기 국내시장에 공급된 소비재 제품이 역대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8일 '2020년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을 발표하며 지난분기 소비재 공급이 전년동월대비 2.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관련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코로나19 소비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사상 처음으로 연간 공급량이 감소할 우려도 제기된다.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은 국내업체들이 생산한 제조업 제품과 해외로부터 수입한 제조업 제품을 아울러 내수시장의 전체 제조업 공급량을 집계하는 통계다. 제조업 제품은 최종재와 중간재(다른 산업의 원재료, 부품, 연료 등으로 투입되는 재화)로 나뉘고, 최종재는 다시 소비재와 자본재(생산활동에 1년 이상 사용되는 기계장비)로 구분된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코로나19 사태로 내수·서비스업이 전반적으로 부진에 빠지며 이에 관련된 제조업 제품의 공급도 크게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1분기 제조업 전체 국내공급량은 전년동기에 비해 2.0%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연말부터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다시 늘린 영향이 컸다. 반도체 기업들이 과잉공급 우려로 설비투자를 줄였던 2017~2018년에는 이 지수가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다. 그결과 반도체 생산설비가 포함된 자본재 공급은 24.9%나 증가했다. 컨테이너선 역시 2018년말 HMM(옛 현대상선)의 3조원 규모 발주가 계속해서 영향을 미쳐 증가세에 일조하고 있다. 중간재 공급은 자동차부품, 조강 등을 중심으로 1.3% 감소했다.
내수시장 제조업 공급 가운데 수입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7.0%로 전년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최종재의 수입 비중은 28.4%로 1년 전과 같은 수준이고, 중간재의 수입 비중은 26.1%로 1.3%포인트 상승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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