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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믿는 도끼’ 불펜에 ‘연패 탈출’ 달렸다
입력 2020-05-08 14:11  | 수정 2020-05-08 14:32
kt위즈가 김재윤(왼쪽)-김민수(오른쪽) 등 불펜투수진이 난조를 보이며 3연패를 당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kt위즈가 시즌 시작부터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혔다. 믿었던 불펜이 난조에 빠지면서 3연패 늪에 빠졌다.
kt는 7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3차전에서 3-7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2020시즌 첫 승 신고가 다시 미뤄졌다.
뼈아픈 연패다. 이번에도 불펜이 무너졌다. 선발 배제성이 6⅓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3-1로 앞선 7회 위기 상황에서 김민수와 교체됐고, 김민수가 손아섭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며 3-4로 역전됐다.
1점 차라 재역전을 도모해볼 수도 있었지만, 믿을맨들이 실점하며 점수는 더 벌어졌다. 8회와 9회에 등판한 김재윤과 하준호가 각각 1이닝 1실점, 1이닝 2실점(1자책)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kt 불펜은 첫 단추부터 어긋나버렸다. 개막전이었던 5일 롯데전에서도 리드를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2-1로 앞선 7회 김재윤이 딕슨 마차도에게 3점 홈런을 허용했으며, 8회 마운드에 오른 이상화는 아웃카운트를 단 1개도 만들지 못한고 3실점하며 강판됐다.
이강철 kt 감독은 6일 개막전 패배에 대해 김재윤이 가장 강하고 믿음직스러워서 투입했다. 결과가 좋지 않았을 뿐이다. 아직 한 경기 했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불펜은 강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힌 셈이 됐다. 개막 3연전에서 kt는 23실점 중 선발투수가 9점을 허용한 반면 불펜이 총 14점을 내줬다. 7회에 6점, 8회에 5점, 9회에는 4점을 내줬으며 피홈런만 3개다. 8일 현재 불펜 평균자책점이 12.10으로 최하위이다.
지난 시즌 kt는 불펜의 힘을 앞세워 2015년 창단 이후 최고 순위인 6위로 올랐다. 지난해 6월부터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한 이대은은 3승 17세이브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하며 뒷문을 든든히 책임졌다. 주권도 셋업맨으로서 6승 2패 25홀드 평균자책점 2.99로 활약하는 등 탄탄한 불펜을 구축했다.
불펜이 흔들리면 좋을 게 없다. 3연패의 가장 큰 원인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불펜이 무너지면,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 더구나 서울 잠실구장으로 옮겨 치르는 주말 3연전 상대는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다. 만만치 않은 상대다. 다만 kt는 지난해 상대 전적에서 두산에 9승7패로 앞섰다.
그래도 좋지 않은 흐름 속에서 버거운 상대이긴 하다. 또 다시 불펜이 무너지면 답이 없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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