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클럽` 코로나 기폭제 되나…용인 확진자 접촉 13명 `양성`
입력 2020-05-08 13:48 

서울 이태원 클럽 등을 다녀온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용인 거주 A씨(29세)와 접촉한 사람들의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8일 현재 A씨와 접촉한 14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14명중 13명은 이태원클럽에서 A씨와 접촉했다 확진 판정을 받아 이태원 클럽이 지역사회 감염의 기폭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방역당국 조사 결과 A씨가 찾았던 이태원 클럽 방문자가 한곳에서만 1500명이 넘어 이 같은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이태원클럽 뿐만 아니라 A씨 직장 동료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용인시에 따르면 수지구에 사는 A씨 직장 동료 B씨가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아 안성병원으로 이송됐다.

B씨는 전날 A씨 접촉자로 분류돼 용인 수지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했다. 당시 코로나19 증상은 없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혼자 거주중인 B씨의 집 내부와 주변을 소독했다.
A씨와 B씨가 다니는 성남시 분당구 소재 IT 회사는 이날 분당에 있는 사업장 3곳과 강남 선릉 사업장을 모두 폐쇄하고 직원 전체에 긴급 공지를 내려 무기한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B씨를 포함해 A씨와 접촉자로 분류된 회사동료는 총 44명. 이중 B씨를 제외한 39명은 음성으로 나왔고, 나머지 4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A씨와 함께 이태원 클럽 등을 다니다 7일 확진판정을 받은 안양 거주 C씨도 판교소재 게임 회사 직원과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 해당 게임회사는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C씨는 확진 전 이틀동안 경기 의왕과 부천, 서울 등을 오간 것으로 조사됐다. 안양시가 이날 공개한 C씨 동선에 따르면 지난 4일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의왕과 부천을 방문했고, 같은 날 오후 6시부터 7시 사이 전철로 서울을 방문했다. 5일 오전 1∼2시에는 서울에서 광명지역 택시를 타고 귀가했으며, 같은 날 오후 1시 30분께 인덕원역에서 전철을 이용해 서울을 갔다. 이후 밤 9시 30분께 지하철로 귀가했다. C씨의 부모는 '음성' 판정을 받아 2차 감염은 발생하지 않았다.
용인 A씨의 확진 소식을 듣고 서울 이태원클럽을 방문했다고 자진 신고한 인천시민들은 모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1~2일 서울 이태원클럽 방문 당시 A·C씨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된 인천 미추홀구 D씨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D씨외 이태원클럽 방문 이력이 있다며 자진해 거주지 보건소를 찾아 검체 검사를 받은 인천시민 6명, 클럽 방문자와 접촉한 1명도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한편, 성남시의료원 간호사 1명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간호사는 "지난 2일 새벽 이태원 주점 몇곳을 다녀왔다'고 진술해 보건당국은 A씨가 들른 주점과 같은 곳인지 확인중이다.
이 간호사는 지난 6일 목 간지럼 증상이 있었고 7일 성남시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지난달 말까지 성남시의료원 9층 격리병동에서 근무한 뒤 지난 6일부터 3층 수술실에서 일했다. 연휴인 지난 1∼5일은 근무를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당국은 성남시의료원 수술실을 폐쇄하고, 수술실에서 근무한 마취과 의사 5명 등 의료진에 대해서도 코로나19 검사를 진행중이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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