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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 소신 발언·브리검 항의…볼 판정 일관성 아쉽다
입력 2020-05-08 13:24 
한화 이글스 주장 이용규는 SK전 승리 후 볼 판정에 대한 소신 발언을 했다. 사진=MK스포츠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무사히 개막한 2020 KBO리그에 스트라이크존 판정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7일 열린 2020 KBO리그가 끝난 뒤 심판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이 이슈로 떠올랐다. 한화 이글스 캡틴 이용규(35)는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SK와이번스전이 끝난 뒤 소신 발언을 했고,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32)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전에 선발로 등판한 동료 최원태(23)의 볼판정에 항의하다가 권영철 구심에 경고를 받기도 했다.
이용규의 발언이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한화는 8-4 승리하며 위닝시리즈를 가져갔고, 9번 중견수로 출전한 이용규는 4타수 2안타 2득점에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맹활약했다.
경기 후 중계방송사와 수훈 선수 인터뷰에 나선 이용규는 마지막으로 한 마디해도 되겠습니까”라며 다른 선수들도 그렇고 다른 팀도 그렇다. 나도 개인적으로 억하심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3경기 밖에 안 지났는데 선수들 대부분이 볼 판정에 대해, 일관성에 대해 불만이 굉장히 많다”라고 밝혔다.
이어 안타 하나를 치기 위해, 안타 못치고 호텔 들어가면 12시에 모든 과정이 끝나지만 잠 못 자고 새벽 3시까지 스윙 돌리고, 그 안타 하나를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면서 그것을 알아주시고 심판들께 부탁 아닌 부탁을 드리고 싶다. 선수들이 너무 헷갈려하는 부분이 많다. 선수 입장도 조금만 생각해주셔서 조금만 신중하게 더 잘 봐주셨으면 한다. 노력하시는 것 알고 있지만 선수들 마음도 헤아려주시고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용규의 소신 발언으로 다시 부각됐지만, 심판의 스트라이크존, 볼 판정은 수년째 프로야구의 민감한 문제 중 하나였다.
브리검이 항의를 한 대목도 역시 볼 판정과 관련한 부분이다. 브리검은 이날 KIA전 3회말 선두 타자 김선빈이 최원태에게 볼넷을 얻은 과정에서 큰 소리를 쳤다. 최원태는 5구 승부 만에 볼넷을 내줬는데, 한 포털사이트 문자 중계상 스트라이크존 안에 들어간 공들은 모두 볼 판정을 받았고, 스트라이크존 밖으로 나간 공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키움-KIA 경기 3회말 투수 최원태와 타자 김선빈 맞대결 당시 볼 판정은 일관성이 결여됐다는 비판을 받는다. 사진=NAVER 문자 중계 화면
물론 심판마다 스트라이크존이 다를 수 있다. 다만 이용규가 언급했듯이 일관되어야 한다는 원칙은 있다. 심판 고유의 직사각형 모양의 스트라이크존에 따라 판정이 돼야 하는데, 7일 광주 경기 최원태와 김선빈의 대결에서 나온 판정은 일관적이라 볼 수 없다. 스트라이크 판정이 된 4구를 감안하면, 2구 볼판정도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오는 게 맞다. 이는 문자 중계상의 스트라이크존이 보다 (구심 시점에서)더 오른쪽에 스트라이크존이 형성됐다는 가정을 했을 경우다.
5일 개막한 KBO리그는 ESPN을 통해 미국에도 방송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메이저리그는 물론 일본프로야구도 정상적으로 치르지 못하고 있다.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한국 야구를 통해 갈증을 해소하는 것이다. 하지만 스트라이크존과 관련해서 미국 야구팬들도 한마디씩 하고 있다.
코로나19라는 위기가 KBO리그에는 기회가 된 측면이 있지만, 심판 판정 리스크가 떠오를 수 있다. 이는 생각보다 수준 높은 리그라는 인식이 형편없는 리그로 뒤바뀔 수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심판승강제 ,‘비디오 판독 강화 등 오심을 줄이기 위한 각종 대책을 세워 왔지만, 볼판정은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가 되고 있다.이제 3경기 했을 뿐이지만, KBO가 그냥 지나갈 문제가 아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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