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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클래스' 손흥민, 훈련소에선 '흥민이 형'
입력 2020-05-08 12:25  | 수정 2020-05-15 13:05

한국 축구 대표팀의 '캡틴'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톱 클래스 공격수인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이 기초군사훈련 동안 '흥민이 형'으로 불리며 다른 훈련병들과 친구처럼 지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손흥민은 오늘(8일) 오전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해병대 제9여단 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 수료식을 갖고 퇴소했습니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달 20일 해병대 제9여단 훈련소에 입소했습니다.

손흥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입소 때와 마찬가지로 퇴소할 때도 비공개 퇴소를 선택했습니다.


이에 따라 손흥민은 이날 수료식이 끝나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차를 타고 일반 훈련병과는 다른 통로를 통해 훈련소를 빠져나갔습니다.

손흥민은 퇴소 직후 곧바로 공항으로 이동해 제주를 빠져나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손흥민은 기초군사훈련 동안 다른 훈련병들에 별명을 부르고, 자신을 부르는 호칭을 '형'으로 정리하는 등 친구처럼 친하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손흥민과 함께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퇴소한 다른 훈련병들은 손흥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손흥민과 기초군사훈련을 함께 받은 한 훈련병은 "손흥민 선수가 각개전투 훈련 때 분대장을 맡으며 친해졌다"며 "뽀뽀도 했는데 정말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손흥민은 각개전투나 행군 등 훈련 시 본인이 속한 1소대 훈련병들이 사기가 떨어지면 큰 소리로 "최강 1소대", "1소대 화이팅"을 외치면서 기운을 북돋아 주는 등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월드클래스' 손흥민은 훈련소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보였습니다.

훈련병들은 모두 손흥민의 기량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또 다른 훈련병은 "각개전투나 행군 말고도 사격 훈련에서도 정확히 과녁 가운데만 맞춰서 놀랐다"며 "지친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손흥민은 훈련생 157명 중 수료 성적 1위를 기록해 수료식에서 필승상을 받았습니다.

해병대에 따르면 손흥민은 정신전력 평가에서 100점 만점을 받았고, 사격 훈련에서도 10발 중 10발을 과녁에 명중하는 등 전 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았습니다.

다만 손흥민은 3주간 축구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신 휴식 시간 다른 훈련병들의 사인 요청에 응하거나 함께 사진을 찍어줬습니다. 손흥민은 귀찮은 내색 하나 없이 모든 사인 요청을 받아 줬습니다.

또 자신의 축구 인생을 이야기하며 어린 훈련병들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해 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날 수료식 때에는 훈련병들과 포옹을 하며 이별의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이날 수료식은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비공개로 진행, 훈련병 가족도 참관하지 못했습니다.

손흥민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을 획득해 예술·체육 요원으로 편입되는 병역특례를 받았습니다.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손흥민은 병역법상 보충역으로 별도의 군번을 받으며, 최종 계급은 해병 이병입니다.

손흥민은 34개월간 선수로 활동하면서 봉사활동 544시간을 이수하면 병역 의무를 마치게 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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