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말 많았던 해운대 엘시티, 결국 '관광시설 미완성' 준공 승인
입력 2020-05-08 11:38  | 수정 2020-05-15 12:05

말 많고 탈 많았던 부산 해운대 관광도시개발사업인 '엘시티'가 전체 준공 승인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사업 본연의 목적인 관광 시설 조성과 운영은 아직 미완성으로 남아 향후 제구실을 할 수 있을지 우려됩니다.

이 사업은 당초 해운대 관광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 '리조트' 개발사업으로 시작됐지만, 민간개발업체의 수익성 보장을 위해 주거용 시설 비율을 놓이는 과정에서 온갖 특혜와 비리로 얼룩지기도 했습니다.

오늘(8일) 부산 해운대구청과 시행사인 엘시티PFV, 시공사인 포스코건설 등에 따르면 엘시티는 지난달 28일 해운대구청으로부터 관광도시개발사업 전체에 대한 준공 승인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11월 101층 랜드마크 타워동을 포함 건물 4개에 대한 동별사용승인을 받은 이후 5개월 만입니다.

엘시티 한 관계자는 "엘시티 진입로 역할을 하는 달맞이 62번길 확장 공사 등이 모두 완료되면서 도시개발사업부지 내 소공원, 공개공지, 주변 도로에 대한 전체적인 승인을 받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엘시티의 '하드웨어'가 갖춰지며 전체 준공까지 났지만, 사업 본연의 목적에 맞는 관광 시설 조성은 아직도 진행형입니다.

현재 수억원대 프리미엄 논란을 불러일으킨 아파트와 레지던스 시설 사업만 사실상 완료됐습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관광시설이 아닌 거대한 주거단지 사업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는 셈입니다.

엘시티는 지난해 모두 9개의 관광·콘셉트 시설을 조성한다고 밝혔는데 이중 최소 3개 이상의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당초 6월 오픈 예정으로 포디움(상업시설) 4∼6층에 들어설 예정이던 '도심형 실내외 워터파크'는 올해 개장이 사실상 어려울 형편입니다.

테마파크와 메디컬 파크 등도 설계는 나와 있지만, 완공과는 아직 거리가 멉니다.

포디움 1∼3층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시티 역시 사실상 입점이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엘시티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워터파크 관련 유럽 기술자들의 입국이 어려웠고, 시설 운영 희망 업체들도 코로나19 변수로 인한 운영 환경 변화에 대한 방향 등을 고민하면서 난관에 부딪쳤다"고 말했습니다.

엘시티가 올해 8월까지 워터파크와 테마파크, 메디컬 파크에 대해 운영을 하지 않을 경우 지난해 부산도시공사와 체결한 재협약에 따라 117억 원의 이행 보증금을 내야 합니다.

117억 원은 해당 시설 투자 비용의 10%가량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엘시티PFV 측이 관광시설 조성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법인 정리 작업을 준비하고 있는 점도 우려를 낳습니다.

당초 엘시티PFV는 내년께 청산될 예정으로 알려졌지만, 운영자금 등을 두고 고민하다가 시한을 앞당긴 것으로 전해집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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