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75분 내 코로나19 진단" 일본 후지필름, PCR 검사용 시약 개발
입력 2020-05-08 11:12  | 수정 2020-05-15 12:05
일본 후지필름홀딩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여부를 '75분' 만에 전자동 방식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유전자증폭(PCR) 검사 진단 시약을 개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오늘(8일) 보도했습니다.

후지필름홀딩스는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치료제로도 승인하려는 신종 플루 치료제 '아비간'을 만든 후지필름 도야마화학 등을 거느린 지주회사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시약을 사용하면 검체를 검사 장치에 넣은 뒤 전자동 방식으로 기존의 4~6시간보다 훨씬 단축된 75분만에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회사 측은 이달 중 일본 국내용으로 이 진단 시약을 시판할 예정입니다.


후지필름홀딩스가 개발한 시약을 쓸 수 있는 전자동 검사 장비는 이미 수십 곳의 일본 내 대형 병원이 도입해 결핵 검사 등에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시약을 사용하면 기존 장치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PCR 검사를 할 수 있고, 한 번의 검사로 4명분의 검체를 분석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PCR 검사는 코나 목구멍의 점막에서 검체를 채취해 시약으로 코로나19 유전자를 늘려 감염 여부를 판정합니다.

후지필름홀딩스 시약은 검체와 플라스틱 칩을 검사 장치에 넣는 것만으로 자동으로 유전자를 검출해 측정토록 합니다.

칩에는 반도체 제조 기술을 응용한 미세 홈을 새겨 전자동 검사가 가능해졌다고 닛케이는 설명했습니다.


이 신문은 PCR 검사 기법을 두고 일본 정밀업체인 시마즈(島津)제작소가 약 1시간으로 끝낼 수 있는 진단도구를 개발하는 등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지만 사람 손을 거치지 않는 자동검사 방식으로는 후지필름 기술이 가장 빠르다고 전했습니다.

스위스 제약회사인 로슈의 전자동 장치용 시약은 검사에 3시간가량 걸립니다.

일본 정부 전문가회의가 지난 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PCR 검사 건수가 일본에선 187건에 그쳐 주요 국가의 수천건에 크게 미치지 못했습니다.

닛케이는 PCR 검사는 대부분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져 숙련된 검사인력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면서 새 시약을 쓰는 전자동 검사 장치를 활용하면 일본 내에서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검사 건수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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