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꼴이었지 뭡니까. 그렇지 않아도 손실이 큰데 회사가 주주들 대하는 태도를 보면 손실 회복은 불가능할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8일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스타모빌리티 본사에서 열린 이 회사 주주총회에 참여한 주주 10여명은 실망만을 가득 안은채 발길을 뒤로 할 수 밖에 없었다. 스타모빌리티는 1조원 이상 투자자 손실을 낸 라임 사태의 핵심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실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회사다.
김 전 회장은 이 회사에서만 517억원 가량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를 받는다. 횡령을 비롯한 부실 경영의 직격탄을 받은 회사는 상장폐지의 기로에 서게 됐다.
회사가 이런 꼴이 된만큼 이날 주총 역시 주주들의 관심사는 본인들의 손실을 어떻게 회복할까였다. 주주들의 원성이 큰만큼 주총장 입구에는 주주들과 회사측의 마찰을 대비한 경찰이 배치되기도 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최근 라임 사건과 관련해 투자자 손실이 막대해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출동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총에 참석한 주주들은 입을 모아 "회사의 노력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주총에 참석한 한 투자자는 "변호사 한명만 주총장에 나와있고 주식 담당 직원 등 회사 관련자는 전혀 주총장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울분을 토했다. 심지어 주총에는 이 회사 대표를 맡고 있는 이 모씨도 자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스타모빌리티 관계자는 "회사 정상화를 위해 노력중이고 더 드릴 말씀이 없다"는 말만 남겼다.
[안산 = 김유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