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직전 배우자 피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남아프리카 국가 레소토의 80살 토머스 타바네 총리가 오는 7월 말까지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재차 밝혔다고 AFP통신과 CNN 등이 현지시간으로 어제(7일) 전했습니다.
타바네 총리는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자신의 임기는 2022년까지이지만 "올해 7월 31일까지 아니면 그 이전에 직위에서 물러나고 싶다는 희망으로 항상 일관해 왔다"며 "이러한 결정은 자발적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더는 나는 정력적이지 않다"며 자신이 고령임을 이유로 제시했습니다.
타바네 총리의 발언은 전 부인 리포렐로의 피살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앞서 제기된 가운데 또다시 나온 것입니다. 지난 1월 초에도 그는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전 부인 리포렐로는 2017년 6월 수도 마세루의 변두리에서 괴한이 쏜 총에 맞아 58살에 숨졌습니다.
타바네 총리가 두 번째 총리직에 취임하기 불과 이틀 전에 사건이 발생했고 그는 이후 두 달 만에 재혼했습니다.
당시 별거 중이던 부부는 이혼 문제를 놓고 심한 갈등을 빚었다는 보도도 이어졌습니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타바네 총리의 휴대전화 번호가 통화기록에 남아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당시 그가 전 부인 살해 혐의로 기소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그는 자신이 사임한 뒤에는 기소를 면제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레소토 집권당 전(全)바소토회의당(ABC)은 지난주 이를 거부했습니다. 집권당 내에선 그가 즉각적으로 사임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그의 전 부인 피살 사건에는 타바네 총리의 현재 부인 43살 마에사이아가 공모자로 연루됐다는 설도 불거졌습니다.
경찰은 실제로 지난 2월 마에사이아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으며 마에사이아는 이후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타바네 총리는 향후 자신에 대한 불신임안 표결에서 패할 경우 총선 실시를 금지하도록 하원이 결정하자 지난 3월 의회를 3개월간 중단하는 조처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법원이 이러한 결정을 번복함에 따라 타바네 총리는 더욱더 사임 압박을 받게 됐습니다.
그는 "정부와 내가 이끄는 정당이 나의 물러나는 절차를 조율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