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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택·구승민·박진형·김원중…롯데 불펜 괜찮네?
입력 2020-05-08 10:02 
롯데 불펜이 개막 3연전에서 견고한 투구를 펼쳤다. 왼쪽부터 오현택 구승민 박진형 김원중. 사진=MK스포츠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지난해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가 3연승으로 화끈한 출발을 알렸다. 약점으로 비쳤던 불펜도 기대 이상이다.
롯데는 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t위즈와 경기를 7-3으로 이겼다. 선발투수 박세웅은 4⅔이닝 6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배제성(6⅓이닝 8피안타 1볼넷 2실점)에 판정패했다. 그러나 구원투수들이 나머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추격 발판을 만들었고, 팀은 7회 손아섭의 스리런홈런으로 역전했다.
앞선 1, 2차전도 불펜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개막전에서 롯데는 6회 2사 1-2 상황에서 불펜진을 가동해 9회까지 3⅓이닝 무실점으로 버텼다. 그 사이 타선은 7, 8회 연속 3점을 내며 역전승에 성공했다. 2차전은 박시영이 2실점, 진명호가 1실점했지만 리드는 지켜냈다. 이후 타선이 추가 점수를 내며 낙승을 거뒀다.
이제 막 3경기를 했지만 고무적인 현상이다. 지난해 불펜진은 평균자책점(ERA) 4.67(리그 전체 9위), 홀드 47개(9위), 세이브 16개/블론세이브 16개로 최악의 결과를 냈다. 선발이 잘 버티더라도 경기 후반에 리드를 빼앗기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진명호가 63⅓이닝 3승 2패 9홀드 ERA 3.41로 가장 버팀목이 됐지만 2점대 ERA를 기록한 불펜 투수는 한 명도 없었다(10이닝 이상 기준).
올해는 벌써 구원승만 2번 나왔다. 오현택이 2⅓이닝 무실점으로 홀로 2승을 따냈고 구승민(2이닝 무실점), 김원중(2이닝 무실점), 박진형(1⅓이닝 무실점)으로 견고한 투구를 펼쳤다. 박시영(1이닝 2실점)과 진명호(2이닝 1실점)만이 실점했을 뿐이다. 최영환 이인복 김대우 정태승 등 나머지 자원은 아직 공을 뿌리지 못했다.
원정길에서 3승을 따낸 롯데는 안방에서 SK와이번스와 주말시리즈를 갖는다. 지난해 롯데를 상대해 13승 3패 압도적 승률을 거둔 SK는 제이미 로맥(타율 0.350 6홈런 14타점)을 비롯해, 노수광(0.350 10득점 3도루), 정의윤(0.324 3홈런 6타점), 한동민(타율 0.310 1홈런 3타점) 등 천적이 즐비하다. 롯데 불펜진이 천적 SK를 상대로도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흥미롭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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