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친필' 현판에서 '안중근체'로…대전현충원 현판 교체

국가보훈처는 오늘(8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설치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을 이달 중 안중근체의 현판으로 교체한다고 밝혔습니다.

보훈처는 "지난해부터 교체 요구가 있었던 현판(현충문)과 헌시비는 1985년 대전현충원 준공을 기념해 당시 대통령이었던 전 전 대통령의 글씨를 받아 제작된 후 35년째 관리해온 시설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보훈처는 역사·문화재·보훈·법률 분야 등 각계 전문가의 의견과 자문받으며 현판 교체 여부를 검토했습니다.

보훈처는 국립묘지가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공헌한 분들의 충의와 위훈을 기리기 위해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장소라는 점을 고려해 교체를 결정했습니다. 특히 국립묘지가 갖는 국가 정체성과 국민통합의 상징성도 고려됐습니다.

보훈처는 지속해서 이견이 많았던 시설물 교체를 통해 대전현충원과 국가 유공자의 영예를 높이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훈처는 시설물 교체 작업을 조속히 추진하고, 기존 현판 위치에 새로 제작한 현판을 설치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헌시비도 교체합니다. 헌시비는 재료 준비 등의 시간을 고려해 6∼7월께 교체될 예정입니다.

신규 현판과 헌시비의 서체는 지난해 안중근 의사 11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안중근체'입니다. 국립묘지를 대표하는 시설물에 안중근 정신을 담게 된다고 보훈처는 전했습니다.

보훈처 관계자는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공헌한 분들을 안장하는 마지막 예우 장소인 국립묘지가 앞으로 국민의 마음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엄중히 시설물을 관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