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제11차 한미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과 관련해 한국에 13억 달러(약 1조5900억원) 수준의 분담금을 제안한 것으로 7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이같은 액수는 지난해 10차 협정에서 한국의 분담금 총액(1조389억원)과 비교해 대략 50%가량 인상된 것이다.
이에 따라 양국간의 합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이날 미국 측이 방위비 분담금으로 한국에 13억달러를 제안했는지에 대해 "그렇다. 13억 달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액수에 대해 "꽤 합리적"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양측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한국은 공평한 부담 분담 협정에 대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미국은 서로 받아들일 수 있는 협정을 체결하는 데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최근 몇 주 동안 서로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상당한 유연성을 보여왔다. 우리는 한국 정부로부터도 추가적인 타협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13억달러는 미국이 애초 요구했던 50억달러에서는 크게 낮아진 것이지만 방위비를 작년보다 13% 인상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양국 협상대표단의 3월말 잠정합의안 보다는 훨씬 많은 금액이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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