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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막아보자, 찬스는 온다” 장시환은 그렇게 부담을 덜었다 [현장인터뷰]
입력 2020-05-08 00:00 
7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20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 경기가 열렸다. 한화 선발 장시환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그냥 계속 막았습니다.”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첫 공식 등판에서 승리까지 챙긴 장시환(33)이 환하게 웃었다.
장시환은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SK와이번스와의 팀간 3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98개의 공을 던지며 9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8-4 승리에 발판을 놨다. 자신의 시즌 첫 승도 챙겼다.
첫 등판에서, 특히 팀을 옮긴 뒤 첫 공식 등판에서 거둔 값진 승리다. 더구나 한화가 자신을 왜 필요로 했는지, 이날 등판에서 여실히 증명했다. 장시환은 롯데 시절인 지난해 2007년 데뷔 후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투수 역할을 맡았다. 이후 토종 선발이 필요한 한화와 포수를 구해야 하는 롯데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지성준과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이날 상대적으로 안타를 많이 맞았지만, 위기관리 능력이 좋았다. 최고 148km까지 나온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를 주로 섞어 던졌다. 포크볼도 2개를 구사했다.
1회 출발부터 불안했던 장시환이다. 1회에만 안타를 3개 맞고,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정의윤을 좌익수 뜬공으로 요리하며 불을 껐다. 2회말에도 장시환은 SK에 안타 2개를 내주며 2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고종욱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실점 없이 넘겼다. 최초 세이프 판정이 나왔지만, 비디오판독까지 끝에 간발의 차이로 아웃 판정을 이끌어냈다.
3회말에는 무사만루 위기에 봉착했다. 다만 최상의 시나리오를 만들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정의윤을 병살타로 유도하며, 1점만 내줬다. 4회말에는 2사 후 정진기에게 우중간 3루타를 허용했지만, 고종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실점이 없었다.

장시환의 맷집에 천적 박종훈에 막혔던 한화 타선도 응답했다. 한화는 5회초 정은원과 호잉의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장시환은 5회말 최정에게 몸에 맞는 공, 한동민에게 2루타를 내주며 2-2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한화 타선은 살아났다. 한화는 6회초 대거 6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장시환은 6회말 SK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으며, 흐름을 이어갔다. 7회 박상원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이날 역할을 마쳤다.
경기 후 장시환은 이제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적 후 3선발, 토종 선발의 주축이라는 시선이 부담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첫 승으로 이제 마음이 편해진 장시환이다.
장시환도 새 유니폼을 입고 승리해서 기쁘다. (워윅) 서폴드에서 첫 경기를 잘 던져준 것이 편하게 경기 임하는데 도움이 됐다”며 캠프 귀국 후 밸런스가 다소 좋지 않았는데, 개막이 늦어진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겼지만 야수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 장시환은 초반에 안타를 많이 허용해 야수들에게 미안했다. 집중력이 떨어지기 전에 이닝을 마쳤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덧붙였다.
물론 마음을 편안하게 먹는데는 오래걸리지 않았다. 그는 줄 점수 주자고 생각하고 편하게 던진 것이 위기를 넘기는데 도움됐다”며 타자들도 계속 막아봐라. 막다 보면 (공격에서도) 찬스가 올 것이다라며 기운을 줬다. 6회 점수 차가 벌어지고 나서는 있는 힘껏 짜내서 던졌는데, 삼자범퇴가 됐다”고 말했다.한화 유니폼을 입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장시환은 첫 등판에 팀 승리해 첫 단추를 잘 끼운 거 같다. 위닝시리즈를 거두고 팀 분위기가 좋다. 앞으로 등판에서도 부담감을 덜 수 있을 것 같다”며 다시 한 번 환하게 웃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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