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근로계약서 없는 우리는 어쩌라고"…코로나19 맞은 전태일 50주기
입력 2020-05-07 19:20  | 수정 2020-05-07 19:57
【 앵커멘트 】
올해는 전태일 열사가 노동 조건 개선을 외치며 분신한 지 50년이 되는 해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법의 사각지대에 머무는 노동자들이 많이 있죠.
코로나19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는 노동자들을 김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이영기 씨는 평화시장에서 보조 미싱사로 시작해 30년 넘도록 봉제공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8평 남짓한 작업실에서 부부가 일을 이어가고 있지만, 코로나19로 매출은 반토막 났습니다.

계약서 없이 일하는 업계 관행 때문에, 지원금을 타기도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이정기 / 봉제노동자
- "근로계약서 쓰지 않고 고용 형태가 가장 불분명한 형태로 일하기 때문에, 대다수 봉제업 종사하시는 분들은 (소득)증빙이 90% 이상 다 안 돼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노동자들이 전태일 50주기 행사를 위해 모였습니다.


노동자들은 고용보장과 함께 근로기준법 확대 등을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임현재 / 고 전태일 열사 친구
- "50년이 훌쩍 지나간 것 같고요. (여전히) 저소득 노동자들이 먼저 희생당하고 있고. 전태일 동지가 살아있다면 어떤 생각을 했을까…."

▶ 스탠딩 : 김 현 / 기자
- "전태일 50주기 행사에는 양대노총을 비롯해 전국 167개 시민노동단체가 참여했습니다."

지난해 기준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지 못하는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 수는 378만 명, 고용보험 미가입자는 226만 명입니다.

MBN뉴스 김현입니다. [hk0509@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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