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날개' 꺾인 20대] "해외연수 꿈 접어요"
입력 2009-03-06 06:13  | 수정 2009-03-06 08:28
【 앵커멘트 】
대학생 가운데 절반 정도는 해외 연수를 갔다 온다고 하죠.
하지만 요즘엔 환율이 많이 올라 해외 연수의 꿈을 접는 학생들이 늘고 있습니다.
박수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1년간 교환학생으로 미국을 다녀온 김지선 씨는 환율이 크게 올라 고충이 컸습니다.

▶ 인터뷰 : 김지선 / 대학생
- "문화체험도 하고 싶고 여행도 가고 싶었는데 여행은 둘째치고 생활비를 쓰는 것 자체도 부담이 많이 됐고요. 한국학생들에 비해 일본학생들 같은 경우는 엔고현상이 있다 보니까 여행도 많이 가고…"

우리 돈으로 40만 원 하던 한 달 생활비가 어느새 1백만 원으로 훌쩍 뛰었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박수현 / 기자
- "해외에 나가 공부하며 꿈을 키우고 싶은 대학생들. 하지만 환율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해외연수 계획조차 접는 학생들이 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손성원 / 대학생
- "어학연수나 교환학생을 통해 외국문화를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집안생각을 하거나 저의 개인적인 경제적인 사정을 고려해 봤을 때 환율이 앞으로 내려갔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연기를 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외연수를 돕던 유학원에도 학생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 인터뷰 : 김용석 / 유학원 본부장
- "고객들이 어느 기준에 맞춰 어느 시점에 유학을 가야 할 지 갈피를 못 잡고 있고요. 작년 대비해서 상담하러 오는 학생들은 20, 30% 줄었고…수속해서 실질적으로 출국하는 학생들은 절반 이하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미국에서 공부하기를 원했던 학생들이 최근엔 뉴질랜드나 호주로 방향을 트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오세아니아 지역의 환율이 상대적으로 덜 오르자 학생들이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연수국가까지 바꾸고 있는 겁니다.

나날이 치솟는 환율 속에 울며 겨자 먹기로 연수지역을 바꾸거나 연수시기를 늦추는 대학생들.

새내기 시절부터 담아온 해외연수의 꿈이 흐릿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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