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4세승계 않겠다" 이재용 선언에…주목받는 이 종목
입력 2020-05-07 13:44  | 수정 2020-05-14 14:07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을 4세 승계하지 않겠다고 천명하면서 삼성그룹 계열사 종목이 주목을 끌고 있다.
그동안 경영권 승계 불확실성 때문에 저평가된 삼성물산,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SDS 등이 그 대상이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7일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불확실성 해소로 삼성그룹 종목이 재평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녀들에게 회사 경영권은 물려주지 않을 것을 밝히면서 삼성은 4세로 경영권 승계를 사실상 포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삼성물산,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SDS 등은 향후 지배구조 개편 관련 불확실성이 상당히 감소한다"면서 "온전히 기업가치에 근거한 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돼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이건희 회장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계열사로 주목을 끈다. 이 회장이 보유한 상속 재산은 삼성전자 보통주 12조2640억원, 삼성전자 우선주 260억원, 삼성생명 1조9720억원, 삼성물산 5780억원, 삼성SDS 20억원 등이다. 이를 모두 합하면 14조8000억원 규모로 이를 모두 상속받을 경우 내야 하는 상속세만 9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이재용 부회장이 상속을 추진하면 이들 계열사 주가를 낮춰 상속세 규모를 줄이려고 하는 위험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이번 발표로 상속 부담을 덜면서 내재가치에 수렴하는 주가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정 연구원은 "삼성은 과거와 달리 경영권 승계 필요성이 낮아진 상황"이라며 "상속세 절감을 위해 삼성전자, 삼성생명 등 상속대상 기업 가치가 저평가 받아야 한다는 불필요한 논란 역시 불식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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