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자연생리대? 알고보니 화학접착제 사용
입력 2020-05-07 13:23 

자연산 생리대로 광고해온 생리대 제품이 알고보니 자연성분 대신 화학 접착제를 사용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수입 생리대 '나트라케어'에 사용된 접착제 성분을 허위로 품목신고한 후 거짓 광고한 의약외품 수입·판매업자 A씨를 약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고 나트라케어 패드와 팬티라이너 등 모든 품목에 대해 행정처분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A씨는 나트라케어 총 18개 제품의 품목신고 자료에 접착제로 '초산전분'을 기재했지만 실제로는 화학합성 성분을 사용하고 지난 2006년부터 11년 이상 국내 제약회사와 자신이 설립한 판매업체를 통해 '식물성분 접착제, 녹말풀 100%, 소재부터 제조공정까지 화학성분을 모두 배제한 제품' 등으로 거짓 광고해 팔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판매액은 총 1340만팩분량으로 408억원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일부 품목은 신고 용이성을 위해 방수층 성분을 기존 사용 사례가 있는 '폴리에틸렌필름'으로 허위 신고(실제 '바이오필름' 사용)하고 접착제 제조원을 사실과 다르게 변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제품에 사용된 '스티렌 블록공중합체'(접착제)와 '바이오필름'(방수층)은 생리대 원료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성분이다. 결국 화학 성분을 사용하고도 자연 성분 생리대인 것처럼 광고해 소비자가 더 비싼 금액에 구매하도록 유도한 셈이다.
식약처는 해당 업체가 약사법 외 다른 위반사항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검찰에 추가 조사를 요청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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