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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닷, 앞에선 사과·뒤에선 조롱?...이중적 태도에 ‘싸늘’[종합]
입력 2020-05-07 11:55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가수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이 부모에게 사기 당한 피해자들을 조롱했다는 증언이 나와 공분을 사고 있다.
6일 방송된 SBS ‘본격 연예 한밤에서는 마이크로닷 부모에게 사기를 당해 끝까지 합의하지 않은 피해자 4명과의 인터뷰가 전파를 탔다. 이들은 20여 년 전 마이크로닷 부모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받지 못한 피해자들이었다.
한 피해자는 합의를 해달라고 마이크로닷, 산체스 형제가 엄마하고 같이 한 번 온 적이 있었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는 원금도 안 되는 돈을 주겠다고 하더라”며 합의를 못 한다고 했더니 돈이 없다더라. 마이크로닷이 ‘어디 하늘에서 돈뭉치가 뚝 떨어지면 연락드릴게요 하고 성질을 확 내면서 돌아서더라”라고 후일담을 전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판결이 그렇게 났으면 사과부터 먼저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마이크로닷 엄마에게 법정에서 진짜 사과할 마음 없냐 했더니 ‘내가 그렇게 사정했는데 아주 속이 시원하겠다며 째려보더라”고 폭로했다.

앞서 마이크로닷 부모는 1990∼1998년 제천에서 젖소 농장을 하면서 친인척과 지인 등 14명에게서 총 4억 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고 1998년 5월 뉴질랜드로 달아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청주지법 형사항소1부는 지난달 24일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된 마이크로닷의 부모에게 각각 징역 3년과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범행 당시 상당액의 재산이 있었기 때문에 편취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보유 재산보다 채무가 더 많았던 점 등을 고려하면 범행의 고의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닷은 부모의 실형이 확정된 후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2018년 11월 저희 부모님에 대한 뉴스 기사가 보도되었을 때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경솔하게 말을 내뱉어 피해자분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산체스 또한 부모님의 일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점 죄송하다는 말씀 전해드린다. 거듭 사과드리고 피해자분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라고 재차 사과했다.
하지만 사기 피해자들이 마이크로닷 등에게 조롱을 당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대중의 반응은 싸늘해졌다. 대중 앞에서는 고개를 숙였지만, 정작 피해자들에게는 사과 한 마디가 없는 이중적 태도에 분노한 것. 누리꾼들은 마이크로닷 사과문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거센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trdk011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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