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는 '안전'을 강조하며 조심스럽게 2020시즌을 개막했습니다.
신규 확진자가 줄고는 있지만,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협이 남은 터라 주의를 요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KBO와 구단이 강조하는 '코로나19 예방 지침'이 선수단에는 아직 낯섭니다.
무의식중에 침을 뱉거나, 하이파이브하는 장면도 나옵니다.
어제(6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 LG 트윈스 우완 송은범은 투구하고 마운드를 벗어난 뒤에 침을 뱉었습니다. 흙먼지를 뱉어내던 '습관'이 남았습니다.
다른 구단에서도 무의식중에 침을 뱉는 선수가 꽤 많았습니다.
프로야구가 개막한 그제(5일), 경기장에 갈 수 없어 TV로 프로야구 중계를 지켜보던 팬들은 야구 커뮤니티에는 "침을 뱉는 선수가 여전히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침 뱉는 선수는 벌금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하는 팬도 있었습니다.
그제(5일) 수원 케이티 위즈 구장에서는 kt wiz를 상대한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딕슨 마차도가 7회 역전 3점 홈런을 친 뒤 3루 베이스 코치와 손을 마주치는 하이파이브를 했습니다.
롯데 선수단은 평소 '팔꿈치 세리머니'를 하지만, 극적인 홈런에 '손'이 먼저 나왔습니다.
KBO는 4월 중순, 각 구단에 '코로나19 예방 지침'을 배포했습니다.
그라운드와 더그아웃을 제외한 모든 구역(클럽하우스 포함)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맨손 하이파이브나 악수도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경기 중에 침을 뱉는 행위는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구단은 선수들에게 '예방 지침'을 강조했습니다. 선수들도 코로나19가 비말로 전파될 수 있고, 침 뱉는 행위가 위험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기에 집중하면 자신도 모르게 '과거의 습관'이 나옵니다.
KBO의 예방 지침을 어겨도 징계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구단과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권고 사항을 지키고자 노력하고 있기도 합니다.
경기장을 오갈 때 마스크 착용 등 경기 전후로 기본적인 수칙은 잘 지키고 있다. 문제는 '경기 중'입니다.
아직 선수들은 '코로나19 시대의 야구'가 익숙하지 않습니다. 습관을 고치려면 시간이 꽤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관중 입장 등 '정상'으로 돌아가는 시점은 늦춰질 수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