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하 비밀 배출구까지 만들어…시화반월 업체들 폐수 무단 방류 `덜미`
입력 2020-05-06 11:28  | 수정 2020-05-13 11:37

경기도 시화반월단지 입주 업체들이 기준치를 크게 초과한 폐수를 하천으로 몰래 버리다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기도 광역환경관리사업소는 지난달 13일부터 24일까지 시화반월산업단지내 시흥·신길천 주변 금속가공업체 100여 곳을 특별점검해 36개 사업장을 적발했다고 6일 밝혔다.
안산 성곡동 A업체는 기준치의 1000배가 넘는 크롬이 함유된 폐수를 몰래 버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업체는 폐수를 버리기 위해 지하에 비밀 배출구를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케이블업체 B사는 구리가 함유된 강산성 폐수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우수관으로 빼낼 수 있는 밸브를 설치해 수년간 유출시켰다.

미신고 세척시설을 운영하거나 부적합한 폐수처리장 운영으로 BOD(생화학적산소요구량) 기준치의 41배를 초과한 폐수를 무단 방류한 기업도 있었다.
경기도 광역환경관리사업소는 특별점검때 전국에서 처음으로 중금속 검사키트를 활용해 관심을 모았다.
특별점검단은 경기도에서 개발한 중금속 검사키트로 시흥천, 신길천 내 우수토구(관안에 과도한 양의 물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빗물을 배출하는 시설), 도로 맨홀, 사업장 내 맨홀에 이르는 폐수 시료를 검사하고 검사 결과를 토대로 CCTV를 확인해 물환경보전법 위반 업체를 적발하는데 성공했다.
경기도는 적발된 36개 사업장에 대해 조업정지(16곳), 사용중지(10곳), 개선명령(6곳), 경고(2곳) 처분을 하고, 공공수역 폐수배출 등 중대위반 사업장 16곳에 대해서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폐수 배출허용기준을 크게 초과한 7개 사업장에 대해서는 조업정지 뿐만 아니라 13여억 원의 초과배출부과금을 별도로 부과할 예정이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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