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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쉬어가는’ 8번 한동희
입력 2020-05-06 10:24 
롯데 8번타자 한동희는 5일 열린 kt와 2020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4타수 무안타 2삼진 1병살타로 부진했다. 실책으로 실점의 빌미도 제공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교류전은 예고편이었다. 5번 안치홍과 7번 마차도가 가세한 롯데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이었다. 각성한 6번 정훈은 도화선이었다. 하지만 흐름이 끊기는 ‘구간도 있다.
롯데는 5일 벌어진 프로야구 KBO리그 수원 kt전에서 7-2로 이겼다. 이강철 kt 감독이 경계대로 롯데 타선은 무시무시했다. kt 선발투수 데스파이네(6이닝 8탈삼진 1실점)가 강판하자마자 7·8회에 폭발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롯데 타선은 1번부터 7번까지 최소 한 번은 안타 혹은 볼넷을 기록했다. 세 차례 타석까지 침묵하던 테이블세터도 8회 볼넷(민병헌)과 홈런(전준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3번 손아섭은 첫 안타로 활로를 뚫었으며 4번 이대호는 멀티히트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5번 안치홍도 7회 김재윤과 끈질긴 8구 접전 끝에 볼넷을 얻으며 마차도 역전 홈런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체적으로 흐름이 좋았다. 그러나 고민이 될 만한 부분도 있다. 하위 타선은 침묵했다. 8번 한동희와 9번 정보근은 나란히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쉬어가는 느낌이었다.
포수 정보근은 허문회 감독조차 공격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다. 수비만 잘해주면 된다. 그것이 팀 기여도는 훨씬 높다.
한동희는 다르다. 2018년 입단 후 ‘거포 유망주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한동희는 허문회호의 주전 3루수로 자리를 잡았다. 2019년 타율 0.203까지 떨어진 한동희는 타격 자세를 바꾸며 반등을 꾀했으나 첫 단추를 잘 끼지 못했다.
삼진 아웃만 2번. 5회 마차도의 동점 적시타 직후에는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팀이 이겨서 망정이지 한동희의 실책도 뼈아팠다. 2회 1사 2, 3루에서 박경수의 땅볼을 뒤로 흘리며 선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날 경기에서 롯데 3루수에게 간 유일한 타구였다.
롯데 타선이 더 막강해지려면 하위 타순이 분발해야 한다. 롯데는 개막전에서 유일하게 야수 교체가 없었다. 주전의 역할이 크다는 의미다. 8번 한동희가 힘을 내야 한다. 그리고 보여줘야 한다. 한동희가 성장하고 달라졌다는 걸.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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