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김정은 건재에…방산주 일제히 `뚝`
입력 2020-05-04 17:36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이상설에 주가가 들썩이던 방산주(株)가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 재개를 계기로 일제히 하락했다.
4일 방산 대형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2만4350원, -9.48%) 한국항공우주(2만3850원, -7.02%) LIG넥스원(2만4000원, -8.05%)을 비롯해 빅텍(3200원, -19.19%) 스페코(3435원, -21.03%) 퍼스텍(1890원, -12.90%) 등 중소형 방산주의 주가가 동반 급락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되던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방산주 주가는 북한발 지정학적 긴장 고조 우려에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11일 평양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에서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뒤,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으면서 사망설까지 나오는 등 각종 추측이 난무했다.
이에 따라 4월 한 달간 44억원이 넘는 개인 매수세가 집중됐던 빅텍은 4월 초 2210원 수준이던 주가가 같은 달 21일 미국 CNN 방송이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중태에 빠졌다고 보도하면서 하루 만에 3255원까지 20% 이상 급등했다. 4월 28일 종가는 4095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4월 한 달 만에 주가가 2배가량 뛰었고, 29일 장중에는 485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20여 일 만에 김 위원장이 공개 행보를 재개하면서 상황은 뒤집혔다. 김 위원장이 1일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여한 모습을 2일 북한 언론매체들이 보도한 이후 첫 개장을 맞은 증시에서 방산주 주가는 -10%대 전후로 내려가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반대로 남북 경협 수혜주로 분류되는 종목은 장 초반부터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전체적인 약세장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들 경협주는 장중 상승분을 대부분 되돌린 채로 장을 마감했다. 금강산 리조트 관련주인 아난티는 장중 고가인 1만900원까지 9%가량 상승했으나 강보합권인 1만100원(+1.00%)으로 거래를 마쳤다.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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