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횡보하는 삼성전자 주가…증권가 전망도 엇갈려
입력 2020-05-04 15:43 

삼성전자의 주가가 5만원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횡보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목표주가를 유지하고 있으나 하반기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엇갈린 견해를 내놓았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전일 대비 1500원(3.00%) 내린 4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월 13일 첫 6만원선을 터치한 후 5거래일 만에 6만2400원까지 올랐다.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 선을 터치한 것은 지난 2018년 5월 50대 1 액면분할 이후 처음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피할 수 없었다. 외국인이 매도세로 일관하며 주가를 끌어내린 결과 지난 3월 19일 장중 4만2300원까지 떨어지며 올해 최저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5만원 선을 회복하며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이날은 다시 4만원대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1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2분기에는 해외공장 셧다운과 수요 둔화 리스크 등 코로나19 여파를 온전히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몰라 올해 하반기까지는 실적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증권가에서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이 엇갈리는 것도 그 때문이다. 2분기 실적 하락이 기정 사실화 된 상황에서 올 하반기까지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하기 힘든 것이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조6000억원으로 기존 예상 대비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스마트폰과 TV 등 세트 부문의 판매 부진이 예상되고, OLED 패널의 가동률 부진도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분기말로 예상되는 수요의 회복이 지연될 경우, 회사 측이 제시한 반도체 출바 가이던스를 밑돌 가능성도 염두해 둬야 한다"며 "삼성전자의 주가는 예상대로 3월 말부터 한 달 여간 기간 조정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 역시 2분기에 이어 3분기 이후까지 실적 가시성이 낮은 상황이기에 매수보다 관망의 시기라고 밝혔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개선 추세는 연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업황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하반기에는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으로 1분기 대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3분기 이후 실적 가시성도 아직은 낮은 상황"이라며 "적극적인 매수보다는 관망의 시기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횡보 구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하며 2분기 말부터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이 모바일 위주로 가시화되며 현재 시장은 업사이클 종료 가능성을 우려하는 중"이라면서도 "당사는 디램 업황개선이 여전히 진행 중이며, 큰 그림에서 초입구간에 불과하다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연구원은 "올해 3분기와 4분기 가격횡보기를 지난 후 내년 1분기부터 가격 인상이 재개될 전망"이라며 "3분기 메모리 판가 윤곽이 드러나는 6월 내외부터 삼성전자 주가는 분기실적 개선과 동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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