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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 마무리 투수 대결, 2020시즌 뒷문 누가 지키나 [개막 D-1]
입력 2020-05-04 07:45  | 수정 2020-05-04 08:04
코로나19에 막혔던 2020 KBO리그가 우여곡절 끝에 시작한다. 이번 시즌 마무리 투수로 활약할 오승환 하재훈 조상우 고우석. 사진=MK스포츠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막혔던 2020 KBO리그가 우여곡절 끝에 시작한다. 올 시즌은 마무리 투수들의 대결이 볼만하다. 뒷문을 지키는 마무리 투수들의 활약에 각 팀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지난 시즌에는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 중 무려 8개 팀의 마무리 투수가 시즌 중 교체되며 혼란의 시기를 겪었다. 마무리가 굳건했던 팀들이나, 마무리 투수들이 바뀐 구단들 중에서도 빨리 안정을 찾은 팀들이 상위권을 유지했다.
올해는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의 복귀로 신구 마무리 대결이 흥행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오승환은 징계가 끝나는 6월부터 마운드에 오를 전망이다. 오승환의 복귀에 삼성의 전력도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다.
오승환과 자웅을 겨룰 파이어볼러 중 1순위는 지난 시즌 세이브왕을 차지한 하재훈(SK와이번스)이다. 하재훈은 시즌 초반 김태훈에 이어 마무리 보직을 받아 36세이브를 거뒀고, 2년 연속 타이틀 홀더를 노리고 있다. 강속구가 주무기인 하재훈은 올 시즌 변화구 구사율을 높이는 게 숙제다.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는 다시 마무리로 복귀했다. 지난 시즌 마무리로 출발했다가 부상 복귀 후 중간계투로 갔지만, 포스트 시즌에서는 위기 상황을 가리지 않고 등판해 강속구를 앞세워 상대 흐름을 저지하는 인상깊은 모습을 남겼다. 평균 152.2km에 달하는 포심 패스트볼이 장점인 조상우는 역시 올시즌 세이브왕 타이틀에 도전할만한 투수다.
역시 지난 시즌 도중 마무리 보직을 맡았지만, 35세이브를 거둔 LG트윈스 고우석도 빠른 공이 강점인 마무리 투수다. 마운드 위에서 무표정한 모습이 오승환과 비슷해 포스트 오승환으로 불린다. 다만 연습경기에서는 5경기에서 홈런 하나를 맞는 등 평균자책점 6.23의 성적으로 불안감을 노출했다. 정규시즌 개막 후 지난 시즌의 강력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지난 시즌 9위에 그친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도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 정우람이 뒷문을 걸어잠근다. 한화의 가장 믿을 구석이다. 정우람도 세이브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는 일단 올 시즌 뒷문도 이형범이 맡는다. FA(프리에이전트)로 NC다이노스로 이적한 양의지의 보상선수로 지난 시즌 두산에 합류한 이형범은 기존 마무리 함덕주의 부진에 새롭게 뒷문지기로 떠올랐다. 김태형 감독은 3일 방송된 미디어데이에서도 이형범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다.
코로나19에 막혔던 2020 KBO리그가 우여곡절 끝에 시작한다. 이번 시즌 마무리 투수로 활약할 김원중 이대은. 사진=MK스포츠DB
NC다이노스도 원종현이 건재하다. 지난 시즌 31세이브를 거둔 원종현은 NC의 가을야구를 이끈 장본인 중 한명이다. 원종현이 있어 NC 뒷문은 유동적이지 않다. 창단 첫 가을야구를 꿈꾸는 kt위즈도 미남 투수 이대은이 지난 시즌에 이어 뒷문을 막는다. 지난 시즌 선발로 시작했던 이대은은 불안감 속에 마무리로 전향했는데, 안정감을 되찾으며 kt의 가을야구 경쟁을 이끌었다. 올 시즌에는 업그레이드 된 안정감을 보여준다는 각오다. KIA타이거즈도 지난 시즌에 이어 문경찬이 뒷문을 맡는다.
롯데 자이언츠는 김원중이 새로운 클로저로 떠올랐다. 역시 빠른 공이 주무기인 김원중은 줄곧 선발로 나섰지만, 기복이 큰 모습이었다. 불펜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정감이 좋았다. 지난해 최하위에 그친 롯데가 반등을 위해서는 뒷문지기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원중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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