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인천등 비규제지역 청약열기…`강남급`가점
입력 2020-05-03 17:03  | 수정 2020-05-03 20:33
비규제지역 인천에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인천 미추홀구 SK스카이뷰는 전용 85㎡가 4년 전 2억원대였지만 현재 4억5000만원 선이다. 사진은 인천 SK스카이뷰 전경. [매경DB]
비규제지역의 희소성이 커지고 있다. 청약 열기가 달아오르며 청약 당첨 커트라인이 서울 강남 아파트 못지않은 수준으로 올라왔다.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에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수도권과 지방 비규제지역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전국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던 인천시 부평구 '부평역 한라비발디 트레비앙' 평균 당첨 가점은 65점에 달했다. 단지 커트라인(최저 가점)은 57점으로 전용면적 39㎡A에서 나왔고, 최고 가점 74점은 전용 59㎡A에서 나왔다. 이 단지는 지난달 전체 53가구 모집에 1만3351명이 몰리며 평균 252대1이라는 올해 전국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 단지 당첨자의 청약 가점은 서울 강남권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3월 분양한 서울 서초구 '르엘신반포'는 커트라인 62점, 최고 가점 74점으로 평균 68점이었다. 또 지난 1월 분양한 강남구 '개포 프레지던스 자이'는 최소 56점을 넘어야 당첨 가능권에 들었다.
부평역 한라비발디 트레비앙은 비규제지역에 위치해 중도금이 60%까지 대출이 나오는 데다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도 6개월로 짧아 수요가 많이 몰렸다. 인천 1호선, 수도권 1호선 환승역인 부평역 역세권인 데다 GTX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이처럼 수도권 비규제지역 청약 열기가 뜨겁다. 올해 3월 부평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부평'은 1순위 청약에서 487가구 모집에 4만1048명이 몰리며 청약 경쟁률이 평균 84대1을 나타냈다. 같은 달 인천시 서구에서 분양한 '검단신도시 우미린 에코뷰'는 270가구 모집에 7346명(27대1)이 접수해 검단지구 최고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안산에서도 역대급 청약 경쟁률이 나왔다. '안산 푸르지오 브리파크'는 342가구 모집에 1만4266건(42대1)이 접수돼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정부가 규제지역을 확대하면서 청약 시장을 옥죄고 있다. 정부는 2·20 부동산대책을 통해 조정대상지역 내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경기 수원 영통·권선·장안, 안양 만안, 의왕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수도권과 지방 비규제지역에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올 1월부터 4월까지 1~2순위 총청약자 수를 살펴보면 작년 같은 기간 57만7399명에서 올해 72만4459명으로 대폭 늘었다. 서울도 작년보다 청약자 수가 증가하긴 했지만 경기와 인천의 청약자 수 증가 폭은 눈에 띄게 커졌다. 특히 비규제지역인 인천의 경우 작년 1만4147명에서 올해는 13만7695명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올해 전국에서 청약 경쟁률이 세 자릿수였던 단지 10곳 중 3곳이 비규제였다. 부산 해운대구 '쌍용 더플래티넘 해운대'(226대1)와 대구 중구 '청라힐스자이'(141대1)가 청약 경쟁률이 높았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비규제지역은 규제지역에 비해 주택 소유, 재당첨 및 가구주 여부에 제한이 없고, 청약통장 가입기간도 6개월 이상이면 1순위가 가능해 몰린다"며 "비규제지역에서 공공택지가 아니라면 전매 제한이 당첨자 발표 후 6개월이고, 대출 규제가 덜한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3월부터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에서 3억원 이상 주택을 구매하면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해야 하지만 비규제지역에서 6억원 이하 주택은 피할 수 있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