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바이든·의혹제기자, '27년 전 성추행 고발기록 존재 여부' 핵심 쟁점으로 떠올라
입력 2020-05-03 11:18  | 수정 2020-05-10 12:05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인 77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직원 성추행 의혹'을 둘러싸고 바이든과 의혹제기자 측이 27년 전 고발 서류 존재를 놓고 진실 공방을 벌였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56살 타라 리드는 27년 전 '성추행'이나 '성희롱'이라는 표현을 명시적으로 쓰지 않았을 뿐, 바이든의 부적절한 행태에 관해 문제를 제기한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다는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고 AP통신이 2일(미국동부 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리드의 발언은 '당시 성추행 고발이 제기된 바 없다'는 바이든의 해명을 반박한 것입니다.

리드는 상원에 신고할 당시 "바이든이 내가 이쁘고 내 다리가 마음에 든다면서 음료 서빙을 시켜 불편했다는 내용을 썼다"며 "너무 두려워서 성추행 사실은 적어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바이든에 관한 문제를 제기했지만 "'성추행'이라는 표현은 확실히 담지 않았고, '불편함' '보복' 등 단어를 썼다"고 설명했습니다.

리드는 바이든 전 부통령으로부터 과거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당했다고 지난해 주장한 여러 여성 가운데 한명입니다.

지난달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리드는 바이든 상원의원실에서 근무할 당시인 1993년 바이든이 자신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벽에 붙여놓고 옷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성추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당시에도 상원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현재 관련 서류는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캠프는 의혹을 즉각 부인했습니다.

침묵하던 바이든도 이달 1일 직접 성명을 내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성명에서 당시 자신에 관련해 어떠한 문제도 제기되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리드가 문제를 제기한 직원 기록 등 서류가 있으면 국립문서보관소와 상원이 공개하라고 요청했습니다.

바이든의 이러한 해명으로 1993년 리드가 상원에 제출한 신고 보고서의 존재 여부가 바이든의 혐의와 관련된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고 AP통신은 진단했습니다.

또 "리드는 서류가 발견된다고 하더라도, 당시 신고서에 성추행 사실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의 현재 주장을 입증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태도를 보였다"고 AP통신은 평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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