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개학연기에 초등생 2명 중 1명, 평일 낮 집에서
입력 2020-05-03 08:03  | 수정 2020-05-10 08:07

코로나19 확산으로 각급학교 개학이 미뤄지면서 초등학생 절반이 평일 낮에 성인 보호자 없이 시간을 보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코로나19가 아동·청소년에게 미친 일상변화' 설문조사에 따르면 평일 낮 시간대 성인 보호자 없이 집에 머무른 초등학생은 46.8%였다.
설문조사는 재단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3일부터 24일까지 전국의 초·중·고등학생 100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초등학생은 384명, 중학생 367명, 고등학생은 258명이었다.
초등생들은 만 18세 이하 형제와 시간을 보냈다는 응답이 37.6%였고, 혼자 있었다는 응답도 9.2%였다. 중학생은 55.9%가, 고등학생은 64.9%가 평일 낮에 집에서 성인 보호자 없이 지냈다고 답했다.

재단 아동복지연구소의 이필영 소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돌봄 시스템이 일시에 멈추면서 돌봄 사각지대가 발생한 것"이라며 "가족 형태에 따라 방임 정도가 심각한 아동·청소년이 없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학 연기로 학교에 가지 못하면서 학업 등 학교생활에 대한 불안감도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에 못 가던 기간 경험한 스트레스를 100점 만점으로 지수화한 결과 '앞으로 해야 할 공부를 생각하니 걱정된다'는 항목이 55.2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친구들과 마음껏 어울리지 못해 불만'(47.0점), '집에 있는 동안 살찌고 외모가 못생겨질까 봐 걱정'(33.1점), '부모님이 지나치게 간섭하고 참견해 짜증이 났다'(29.0점) 순으로 점수가 높았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자신의 미래에 대해 '불안하다'고 답한 비율(32.4%)은 '불안하지 않다'(25.6%)보다 높았다. 특히 남학생(26.2%)보다는 여학생(39.0%), 초등학생(27.1%)보다는 고등학생(39.4%)에서 '불안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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