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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가 증권사 실적 살렸다…거래 폭증에 수수료 수익 증가
입력 2020-05-01 17:12  | 수정 2020-05-01 21:02
코로나19 충격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러시로 주식거래 수익이 급증한 덕분에 1분기 증권사 실적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재무제표를 보면 브로커리지(증권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전 분기보다 크게 늘어났다.
자기자본 규모 업계 1위 미래에셋대우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하는 데 그쳤다. 상당히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경에는 확 늘어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있었다. 미래에셋대우의 1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1432억원으로, 전 분기(839억원)보다 70.7%나 급증했다.
반면 그동안 회사 수익을 떠받치던 기업금융(IB) 수수료 수익은 782억원으로 15.6% 감소했고, 자기자본을 포함한 운용(트레이딩) 부문 수익은 552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9.6%나 줄었다.

NH투자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전년 동기 대비 77.3% 감소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받쳐주지 않았으면 더 큰 쇼크가 왔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회사 1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1032억원으로, 전 분기(612억원)보다 61.8%나 늘었다.
반면 작년 4분기 전체 수익 중 50.6%를 차지한 트레이딩 수익(1696억원)은 1분기 362억원 손실로 돌아서면서 실적에 큰 타격을 입혔다.
신한금융투자도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840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492억원)보다 70.7%나 상승했다. 트레이딩 수익이 470억원, IB 수수료 수익은 31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81.9%, 24.6% 감소한 것을 다소 만회한 것이다. 신한금융투자의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1% 감소한 467억원, 영업이익은 18% 줄어든 58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개인투자자는 국내 증시에 크게 뛰어들지 않았지만, 올해 들어 코로나19가 팬데믹 국면으로 전환되면서 '저가 매수'를 노리고 속속 진입했다. 올 들어 4월 말까지 개인투자자가 코스피에서 산 주식은 24조5000억원어치에 달한다. 이것이 결국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으로 연결됐다고 볼 수 있다. 증권사별로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율은 다르지만 통상 비대면(온라인·모바일) 개설 계좌는 거래금액의 0.02% 안팎을, 지점 개설 계좌는 거래금액의 0.3~0.5%를 떼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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