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일본 내 사망자가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코로나19 검사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고 시인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30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코로나19) 검사가 막히거나 지역별로 (검사 시행 수) 차이가 있다"며 "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도, 어쩌면 (코로나19) 검사가 이뤄지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코로나19 검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시민이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아베 총리가 지난 4월 6일 검사를 하루평균 2만건까지 확대하겠다고 공언한 것과 달리, 실제로 하루 동안 이루어지는 검사 건수는 최대 9164건(지난 23일)이다.
도쿄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이타마(埼玉)현에 사는 83세 남성이 지난 4월 초부터 발열과 기침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나 지역 보건소에 "코로나19 검사를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계속 거절당하기도 했다.
남성은 국립병원기구 니시사이타마 추오병원과 보건소 등을 전전했으나 지속해서 입원을 거부당하다 지난 4월 27일 끝내 사망했다. 사이타마 지역에서 발생한 3번째 사망 사례다.
또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도쿄도 세타가야(世田谷)구에서도 지난 4월 11일 코로나19에 감염된 50대 남성이 보건소에 수차례 전화했으나, 끝내 연결되지 못한 채 회사 숙소에서 사망했다.
유사한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자 일본 정부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후생노동성 장관을 지낸 다무라 노리히사 자민당 의원은 "검사 수가 압도적으로 적다"고 말했고, 공명당 간사인 사이토 데쓰오 의원은 "감염이 이렇게까지 확대되면, 검사태세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지난 30일 코로나19 관련 긴급 사태 선언 기간을 오는 6일까지 연장할 방침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니혼 테레비에 따르면 일본에서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상담을 받아도 실제로 검사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평균 9.6% 수준이다.
한국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1일 오전 9시 기준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자는 모두 1만4281명이고, 사망자는 432명이다.
[디지털뉴스국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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