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채 양극화 심화 ◆
기업 자금조달 시장의 허리 격인 A신용등급 회사채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기관투자가들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며 위험자산 투자를 꺼리면서 A등급 회사채 유통 거래량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위축되고 있다. 발행 시장에서도 A등급 기업은 평소보다 훨씬 싼값에 채권을 내놔야 겨우 팔리는 상황이다.
3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4월 A등급 회사채 거래량은 2조466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5조8160억원에 비해 58% 줄어들었다.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미국발 금융위기인 2008~2009년 월평균 거래량 3조2810억원보다 줄어든 규모다.
거래량이 줄어들다 보니 기관투자가들이 외면하면서 가격 하락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발행된 A등급 회사채인 풍산, 하나에프앤씨, 대한제당 모두 민평금리 대비 가산금리를 0.7%포인트 더 높이고서 수요 예측에 성공했다.
민평금리는 민간신용평가사들이 적정하다고 평가한 금리인데, 이보다 훨씬 높은 가산금리가 붙었다는 말은 적정 금리보다 훨씬 높은 이자를 줘야 투자자를 모을 수 있었다는 의미다.
A등급 회사채는 원리금 지급 능력은 우수하지만, AAA나 AA등급보다 경제 여건과 환경 악화에 따른 영향을 받기 쉬운 측면이 있다. 현재 A등급 국내 기업은 150여 개로 채권 시장에서 연간 약 50조원 규모를 조달하고 있다. 채권안정화펀드가 출범하면서 회사채 시장이 다소 진정되는 국면이지만 투자 대상이 AA등급 이상으로 한정돼 있어 A등급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한국은행이 20조원 비우량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기구 조성 방침을 정했지만 이달에야 발족이 가능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29일 기준 국고채 3년 금리와 무보증 A등급 회사채의 스프레드는 119.7bp로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국고채와의 스프레드가 확대됐다는 것은 A등급 회사채 가격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다. 여기에다 AA-등급 회사채마저도 등급 강등 우려 때문에 스프레드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AAA등급 은행채의 스프레드가 하락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업 자금조달 시장의 허리 격인 A신용등급 회사채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기관투자가들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며 위험자산 투자를 꺼리면서 A등급 회사채 유통 거래량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위축되고 있다. 발행 시장에서도 A등급 기업은 평소보다 훨씬 싼값에 채권을 내놔야 겨우 팔리는 상황이다.
3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4월 A등급 회사채 거래량은 2조466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5조8160억원에 비해 58% 줄어들었다.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미국발 금융위기인 2008~2009년 월평균 거래량 3조2810억원보다 줄어든 규모다.
거래량이 줄어들다 보니 기관투자가들이 외면하면서 가격 하락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발행된 A등급 회사채인 풍산, 하나에프앤씨, 대한제당 모두 민평금리 대비 가산금리를 0.7%포인트 더 높이고서 수요 예측에 성공했다.
민평금리는 민간신용평가사들이 적정하다고 평가한 금리인데, 이보다 훨씬 높은 가산금리가 붙었다는 말은 적정 금리보다 훨씬 높은 이자를 줘야 투자자를 모을 수 있었다는 의미다.
A등급 회사채는 원리금 지급 능력은 우수하지만, AAA나 AA등급보다 경제 여건과 환경 악화에 따른 영향을 받기 쉬운 측면이 있다. 현재 A등급 국내 기업은 150여 개로 채권 시장에서 연간 약 50조원 규모를 조달하고 있다. 채권안정화펀드가 출범하면서 회사채 시장이 다소 진정되는 국면이지만 투자 대상이 AA등급 이상으로 한정돼 있어 A등급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한국은행이 20조원 비우량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기구 조성 방침을 정했지만 이달에야 발족이 가능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29일 기준 국고채 3년 금리와 무보증 A등급 회사채의 스프레드는 119.7bp로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국고채와의 스프레드가 확대됐다는 것은 A등급 회사채 가격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다. 여기에다 AA-등급 회사채마저도 등급 강등 우려 때문에 스프레드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AAA등급 은행채의 스프레드가 하락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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