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로나로 막혔던 상장 ‘기지개`…4월 예비심사 청구만 18개社
입력 2020-04-30 17:30 
연이은 상장계획 철회로 4월 기업공개(IPO)가 5년 만에 '0건'을 기록했지만 상장예비심사청구는 확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에 따르면 4월 한 달간 신규·이전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기업은 총 18곳(스팩 제외)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 4곳, 2월 6곳, 1월 3곳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25건을 기록했던 지난해 4월과 비교해도 평년 수준에 가까워지는 모양새다.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는 기업들에도 코로나19의 영향이 감지된다. 코로나19로 오히려 주목을 받게 된 백신·치료제·진단키트 등 바이오업종의 기업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4월에만 티앤엘, 이오플로우, 제놀루션, 퀀타매트릭스, 피플바이오, 한국파마, 에스엘에스바이오 등의 업체가 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지난해 몇몇 업체들이 '고평가' 논란을 겪으며 바이오 종목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됐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다시 해당 업종의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지난해 11월 NH프라임리츠 이후 5개월 만에 명신산업과 교촌에프앤비가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연이은 상장절차 철회에도 예비심사청구가 증가하는 것은 증시가 확연한 회복세를 기록 중인 만큼 공모시장에도 찾아올 회복세의 초기 수혜를 누리기 위해 한발 앞서 공모절차에 돌입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코로나19 확진자 수 둔화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완화되고 있는 만큼 기관투자가 등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IR) 등도 다소 원만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긍정적인 조건이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5월 공모절차를 진행하는 업체들로 향하고 있다. 드림씨아이에스와 소마젠은 5월 7일 나란히 기관투자가의 수요예측을 진행할 계획이다.
드림씨아이에스는 2000년 설립된 임상시험 수탁기관(CRO) 전문기업이다. 오는 12~13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소마젠은 코스닥 상장사 마크로젠의 미국 자회사로 유전체 분석을 전문으로 한다. 13일부터 이틀간 공모청약에 들어간다. 신한금융투자가 상장주관을 맡았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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