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 배우 이준기가 청라 고급 펜트하우스를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렸던 청라가 잇따른 개발호재와 연예인 매수 소식에 신고가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시스템에 따르면 청라 대우푸르지오 전용 283㎡ 57층이 이달 10일 29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청라 호수공원 앞에 있는 이 아파트는 총 4동 규모 단지로, 57층은 가장 높은 층수의 펜트하우스다.
이준기 소속사 나무엑터스는 "배우 개인의 사생활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또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도 "이 집은 배우 이준기가 샀다"며 "다른 연예인들도 청라에 둥지를 틀고 있다"고 했다.
배우 정준호도 최근 청라 아파트 단지 옆 단독주택 토지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국제 업무시설과 호수, 아파트 단지와 인접해 청라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단독주택 부지로 최근 계약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청라신도시의 하나금융그룹 통합데이터센터 전경. 하나금융그룹이 이곳에 글로벌 본사를 만들어 2023년 하나금융지주와 계열사 일부가 입주할 경우 1만7000명 임직원이 근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제공 = 하나금융그룹]
한때 '미분양의 무덤'이라 불렸던 청라국제도시가 각종 호재와 비규제 혜택이 주목받으면서 '부동산 침체'속에서도 연일 신고가를 쏟아내고 있다. 청라 개발호재로는 하나금융그룹 본사 이전(2023년 준공), 7호선 연장 확정, ICT 기술 기업 국제업무단지 조성 등이 꼽힌다. 게다가 지난 2월 수원마저도 조정지역으로 묶였지만 여전히 인천은 '비규제' 지역으로 남아있어 '비규제 반사이익'을 청라도 누리는 분위기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4월20일까지 서울 서초, 강남, 송파가 -1.50% 가량 하락한데 비해 청라가 포함된 인천 서구는 4.02% 상승했다.전형적인 주거단지에서 직주근접 등 역할이 강화되고 있는 청라국제도시 전경 [사진제공 =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시세가 송도보다 낮은 청라가 '상대적 저평가'가 부각되면서 매수세가 붙고 있다는 해석이다. 서울이 거래가 침체된 반면 청라는 아파트가 연일 신고가다. 청라제일풍경채 115㎡ 는 지난달 종전 신고가보다 9800만원 높은 6억4800만원에 거래됐다. 청라 한일베라체 139㎡ 는 6000만원뛴 6억원에 손바뀜됐다. 가정동 루원시티프라움 94㎡ 은 1억2000만원 높은 5억7000만원에 거래됐다.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이 그동안 너무 올랐고 이제 대출 규제로 투자가 쉽지 않은데, 청라는 비조정지역에 대출 한도가 높고 비규제 혜택이 살아있다"면서 "서울이 꽉 막힌 사이 청라도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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