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이웃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여기는 자비의 마음이 우리의 힘이고 희망"이라며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생명과 안전이 먼저인 나라를 다시 한 번 다짐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부처님 오신날인 이날 '이웃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 는 내용의 메시지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코로나19 사태에 이어 전날 '이천 화재'까지 터지자 문 대통령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천 화재로 많은 분들이 희생됐다"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모두 애쓰는 중에 불행한 일이 생겨 너무 안타깝고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불의의 사고를 당한 분들을 깊이 애도하며,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 진화와 구조를 위해 애써주신 소방대원들 노고에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부처님 오신 날 아침, 불자들과 스님들의 마음도 편치 않으실 것 같다"면서 "부처님의 자비로운 마음으로 고인들의 명복을 빌어주시고, 유가족들을 위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불교계에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불교는 국난극복을 위해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주셨고, 아픔을 나눠주셨다"며 "지금도 '청정 사찰 실천'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 하며 감염병 극복에 앞장 서주고 계신다"고 말했다. 또 "불자들은 기부와 나눔으로 어려운 이웃을 보듬고, 스님들은 보시를 반납하며 지친 의료인을 위해 템플스테이를 무료로 개방했다"며 "불교계의 따뜻한 마음은 언제나 국민들에게 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부터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이 열리는 5월 30일까지 전국 사찰에서는 '코로나19 치유와 극복을 위한 기도'를 시작한다"며 "'부처님의 지혜와 사랑을 스스로 행하는 그때 그곳이 부처님이 오시는 자리'라는 법정스님 말씀처럼 기쁨과 희망, 슬픔과 걱정을 국민과 함께 나누는 매일매일이 부처님 오신 날이 될 것이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이천 화재 슬픔을 이겨내며, 반드시 우리의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 내겠다"면서 "오늘 부처님 오신 날, 서로를 의지하고 격려하는 마음이 더욱 깊어지고, 부처님의 '대자대비'로 아픔이 치유되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박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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