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50대 아들 학대에 온몸에 피멍…80대 노모 숨져
입력 2020-04-30 10:01  | 수정 2020-04-30 12:24
【 앵커멘트 】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얼굴과 몸에 피멍이 든 80대 여성이 방치된 채 발견됐습니다.
치료를 받던 여성은 결국 숨졌는데, 학대 피의자는 아들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이 노모는 마지막까지 아들의 학대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강재묵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입니다.

지난달 말, 80대 여성 이 모 씨가 집 안에 방치된 채 발견됐습니다.

인기척이 없는 것을 수상히 여긴 담당 요양보호사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발견된 겁니다.


▶ 스탠딩 : 강재묵 / 기자
- "경찰은 잠긴 문을 열기 위해 119 지원 요청을 한 끝에, 이곳 집 안으로 진입했습니다."

발견 당시 이 씨는 얼굴과 몸 곳곳에 타박상을 입은 상태였습니다.

이 씨는 인근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고는 다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20일 만에 숨졌습니다.

▶ 인터뷰 : 병원 주치의
- "입원하고 보니깐 완전 욕창이 엄청 심했어요. 방치돼서 그랬을 것이다…."

이 사건과 관련해 서울 노원경찰서는 80대 노모의 아들을 존속상해 혐의로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폭행과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는 규명되지 않아 살인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이웃 주민들은 숨진 여성의 50대 아들이 평소 지속적으로 노모를 폭행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자기 엄마를 막 때리고, 옆집 아주머니가 들으면 "아야, 조금만 때려 아야" 막 그런대요."

심각한 폭행이 오랫동안 이어졌지만, 노모는 마지막까지 학대 사실을 부인하며 아들을 감쌌습니다.

▶ 인터뷰 : 관할 주민센터 관계자
- "아드님이 그러셨냐, 누가 그러셨냐 했을 때 대답을 안 하셨어요. (폭행) 아니라고, 넘어지셨다고…."

MBN뉴스 강재묵입니다.
[ mook@mbn.co.kr ]

영상취재: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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