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탄신일부터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야외활동과 등산·입산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산불 예방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강원도 산불방지대책본부는 오늘(30일)부터 연휴 기간 산불 발생 위험이 크다고 보고 산불방지에 행정력을 집중합니다.
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같은 기간 도내에서는 2017년 대형산불 2건을 비롯해 산불 37건이 발생해 축구장 면적(0.714㏊) 1천400배가 넘는 1천27㏊가 탔습니다.
올해는 현재까지 46건이 발생해 축구장 66배에 달하는 산림 47.53㏊가 잿더미가 됐습니다.
산불 원인은 입산자 실화 13건(21.12㏊ 소실), 농업부산물 또는 쓰레기 등 소각 8건(1.46㏊ 소실), 주택·건물화재 비화 6건(1.5㏊ 소실)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철원에서는 지난 14일 입산자 실화로 추정되는 산불이 나 19㏊가 소실돼 올해 발생한 산불 중 가장 피해면적이 컸습니다.
산불방지대책본부는 석가탄신일 도내 사찰과 문화재 지역 997곳에 산불감시원을 집중해서 배치하고, 문화재 지킴이 77명과 협업해 감시를 강화합니다.
연휴 기간 입산자 증가에 대비해 유원지나 야영장, 등산로, 입산 통제구역에 감시원을 전진 배치하고, 입산 통제구역 무단출입과 화기물 소지 입산자 단속도 강도를 높입니다.
산림청 초대형 헬기 1대는 양양에, 대형헬기 2대는 춘천과 고성에 각 1대씩 전진 배치됩니다.
산불감시인력도 하루 6천명에서 7천500명으로 늘립니다.
군부대에는 사격 금지를, 한전에는 전신주 등 전력시설물 관리와 순찰 강화를 요청했으며, 경찰과 함께 기동 단속·검거반을 운영합니다.
동해안산불방지센터도 연휴 기간 산불방지 특별대책본부와 상황대응실을 24시간 운영하고, 산불 취약지역에 감시인력을 늘리는 등 산불 예방에 힘을 쏟습니다.
또 진화 헬기 10대를 고성·속초, 양양, 강릉, 삼척 지역에 나누어 배치하고, 초대형 헬기 2대를 강릉·양양지역에 두는 등 동해안 대형산불 차단에 집중합니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이번 연휴가 봄철 산불 조심 기간의 마지막 고비임을 고려해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등 산불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산림 내 화기물 소지와 흡연·취사 행위 금지 등 모두가 산불방지에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