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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캐스터 "류현진 홈런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아"
입력 2020-04-30 08:05  | 수정 2020-04-30 10:00
다저스 전담 캐스터 조 데이비스는 류현진의 홈런 장면을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 중계 캐스터 조 데이비스가 류현진을 떠올렸다.
'MLB.com'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지난 2017년부터 다저스 중계를 맡고 있는 데이비스의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소개했다.
이들은 "데이비스는 두 차례 월드시리즈, 멕시코에서 팀 노 히터, 그리고 코디 벨린저의 엄청난 성과들을 직접 중계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따로 있다"고 소개했다.
데이비스가 꼽은 최고로 기억에 남는 장면은 바로 2019년 9월 23일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 5회말 공격, 투수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친 그 장면이다. 당시 류현진은 상대 선발 안토니오 센자텔라를 상대로 우중간 담장 넘어가는 동점 솔로 홈런을 때렸다. 팀은 기세를 몰아 7-4로 역전승했다.
당시 중계에서 "그 일이 일어났다(It's happened!)"를 연발하며 놀라움을 드러냈던 데이비스는 "극적인 콜은 아니었다. 그러나 오렐 허샤이저(다저스 레전드이자 중계 해설가)와 나는 시즌 내내 농담처럼 얘기해왔다. 개막전에서 류현진이 선발로 나왔을 때부터 '언젠가 하나 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타격 연습 때마다 우리는 그가 스윙하는 모습을 봤고, 농담처럼 '지금이 그때다'라고 말해왔다. 그리고 그 일이 진짜로 일어났다. 오렐과 내가 동시에 일어나 하이파이브한 것은 그때가 유일했다. 그 일이 진짜 일어나다니 엄청난 기분이 들었다"며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류현진은 앞서 5월 26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서도 홈런을 때릴뻔했다. 담장 윗부분을 맞으며 2루타가 됐었다. 당시 다저스 전담 캐스터가 아닌 전국 중계(FOX)를 통해 해설을 하고 있었던 데이비스는 "홈런이 되지 않아서 정말 기뻤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류현진의 홈런이 정말 특별했던 것은 시즌 내내 함께 농담을 해왔던 우리가 함께 중계를 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만약 허샤이저와 함께 중계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다면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았을 것이다. 매 번 그가 타격 연습을 할 때 보면 그의 스윙이 얼마나 크고, 그가 능력을 갖고 있는지를 알게된다. 그러나 그 일이 정말 일어날 거라 믿고 있었는지 솔직히 나는 잘 모르겠다"며 말을 이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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